브리티쉬 콜로니얼

가구 디자이너 피터 지닉씨는 일반인들이 가구를 구입할 때 “항상 짝을 맞추어 구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닉씨는 가구 구입시 “색감, 질감, 스타일, 크기 4가지 요소는 꼭 고려해야 한다”며 “가구점을 찾기 전에 모눈 종이에 방을 그리고 가구점 카달로그를 참조해 크기를 맞춰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밴쿠버 지역에서 각 가구점들은 나름대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밴쿠버인테리어디자인 진욱대표는 중간 가격대 가구점을 스타일 별로 추천했다.

모던 스타일 가구점으로는 아이키아(중가), 스캔 디자인(중가), 인폼 인테리어스(중고가)를 클래식 스타일 가구점으로는 애쉴리, 밀러스화인퍼니처, 조단스, 하우스오브치펜데일, 에단알렌, 놀워크, 샌디스, MJM 등 중고가 가구점이 추천 대상이다. 독특한 일본풍 젠스타일 가구점으로는 중간가격대 얼반디자인을 추천했다.

지닉씨는 “클래식 스타일은 색상면에서 천연 나무색상을 살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며 “그러나 클래식 스타일은 자칫하면 지나치게 무겁거나 깊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스타일은 19세기 디자인을 기점으로 프렌치 컨츄리, 브리티쉬 콜로니얼, 네오 클래식 등 다양하게 분화돼 있다.

트랜지션

프렌치 컨츄리는 밝고 화사하면서 꽃무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브리티쉬 콜로니얼은 인도스타일과 유럽스타일이 만나 유럽풍 제질에 간소화된 인도식 무늬가 들어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한국에서 ‘마호가니 가구’로 칭해지는 스타일은 보통 브리티쉬 콜로니얼을 뜻한다. 네오클래식은 클래식 스타일중 가장 많이 곡선을 사용하는 가구다. 로마, 그리스양식을 귀족적으로 재해석 한 것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중 하나이지만 가격면에서는 가장 비싼 스타일에 속한다.

진욱 대표는 “모던 스타일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인기있는 편”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지나치게 강조하면 사람 사는 공간이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던 스타일도 여러 가지로 나뉜다. 콘템포러리 스타일은 모던의 대표격이다. 매끄러운 느낌의 직선에 부드러운 색상, 장식의 과감한 생략이 특징인 콘템포러리는 20세기 후반에 등장했다. 사용되는 재질에 따라 메탈릭, 레더, 우드, 스톤 등으로 스타일이 나뉜다. 콘템포러리 가구는 추상화 같은 소품과 약간의 자연미를 넣기 위해 관상화나 화초를 곁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젠 스타일은 동양과 서양의 절충을 통해 나온 스타일이다. 병풍, 대형 한문의 사용 등 젠 스타일도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콘템포러리(좌) / 미션(우)

클래식과 모던 스타일 절충을 시도한 트랜지션은 전통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것으로 보통 어두운 갈색을 주 색조로 활용한다. 소파의 경우 올리브, 토피, 바닐라 색을 활용하며 약간의 곡선을 가미해 부드러움과 깊이를 동시에 추구한다. 클래식과 다른 절충으로 나온 것으로는 미션(Mission) 스타일이 있다. 고딕을 재해석해 시원한 직선을 활용하는 미션 스타일은 어두운 색 오크를 주로 활용한다. 미션스타일 소품으로는 스테인 글래스 램프, 영국풍 항아리 등이 주로 쓰인다. 지닉씨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에서는 상당수 팬을 확보하고 있는 디자인 중 하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