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향이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 “장미향은 무드를 돋구는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향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도 가끔 발표되는 보고서 내용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내용들의 캐나다에서도 과학적 입증여부를 떠나 웰빙 일부에는 주변의 향기도 포함되고 있다. 집안 향기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제라늄으로 더하는 자연향…향기가 강해 실내향을 다스리기 위해 재배되는 ‘센티드 제라늄(Scented geranium)’은 약 300종이 있으며 이중 40종이 인기가 높다. 센티드 제라늄은 잎에서 향을 발산하기 때문에 부드럽게 잎을 문질러 보면 어떤 향인지 알 수 있다.

원예가 로라 치프만씨에 따르면 향기에 따라 센티드 제라늄 이름도 결정된다. 지중해산 식물인 제라늄은 햇볕이 많지 않으면 꽃을 피우기 어렵지만, 굳이 꽃을 피우지 않아도 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영국에서 많이 재배되는 ‘장미유향(Attar of Roses)’은 가을과 겨울 창가 햇볕으로도 키울 수 있어 1700년대 빅토리아시대부터 인기를 계속 누려오고 있다. 가장 장미향을 진하게 뿜어내는 종류는 스노우플레이크 로즈(Snowflake rose)다.

이외에도 센티드 제라늄은 사과향, 오렌지향, 레몬, 라임, 민트향부터 민트초콜렛향이나 후추향까지 다양한 종류를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화분 1개당 3~5달러 선이다.
치프만씨는 “관리는 가능한 햇볕이 많이 드는 장소에 하루 100ml가량 화분흙 윗쪽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면 된다”며 “지나친 습기는 피하고 방안 온도는 15도~20도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에는 수용성비료(10-10-10)를 6회에 1번 정도 물에 타서 주는 것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부터 재배해왔다면 가을에는 한 차례 수확을 통해 향낭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우리집에서 키울 꽃은 여기서…
UBC식물학연구소는 매년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28번째를 맞이하는 실내식물 판매는 9월15~16일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허브부터 담쟁이 종류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전시 판매된다.
장소: UBC Botanical Garden , 6804 SW Marine Drive, Van.

집안 향기에 관한 서양식 민간요법…실내식물을 키우는 방법 외에도 서양식 민간요법으로 집안의 향기를 바꾸는 방법들이 전승되고 있다. 일부 간단한 방법은 주택판매를 위해 부동산 중개사들이 응용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사 덕 벨루시니씨는 자신의 비법으로 “파이용 용기(tin)에 시나몬과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 구워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렇게 하면 막 구운 빵 냄새가 금방 집안에 퍼진다는 것. 또 다른 방법으로 소스팬에 물을 약간 붓고 시나몬, 정향(cloves), 바닐라와 오렌지껍질을 넣고 약한 불에 삶는 방법도 있다.

민간요법보다 더 깔끔한 방법으로는 포퓨리 버너(potpourri burner)가 권장된다. 취향에 따라 수백가지 종류 중 하나를 구입할 수 있다.  관련매장을 운영중인 로나 빈시씨는 “유지 비용은 포퓨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오일 사용 제품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이를 상관하지 않는다” 면서 “유리제품의 경우 그을음과 열에 약한 경우가 있어 도기로 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가격은 10달러~15달러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인공적인 에어프레쉬너들도 시판중이지만 고전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싶다면 라벤더 등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을 분무기에 몇 방울 넣고 물을 채운 다음 집안청소에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카페트 청소는 베이킹파우더에 라벤더향 등 선호하는 향 포퓨리(potpourri)를 3대1로 섞어 뿌려놓고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면 향기를 정화할 수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