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는 풍부한 수자원에 익숙한 캐나다인들에게 물 절약을 홍보하고 있다. 정부는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물을 절약해 실제 생활비 절약을 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천연자원부 관계자가 밝힌 생활비 절약 요령을 들어보았다.
“샤워헤드를 바꾸세요”
“최근 보급중인 물절약형 샤워꼭지(shower head)는 적어도 물값을 15% 줄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천연자원부 칼 랄슨씨는 로우 플로우(Low-flow) 샤워꼭지로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많이 보급된 일반적인 샤워꼭지는 분당 19리터 정도 물을 사용하지만 물절약형은 분당 11리터로 줄여준다. 그렇다고 물이 덜 시원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으로 압력을 가해 재래식보다 더 효과적이다. 여기에 셧오프 버튼(shut-off button)이 달린 샤워헤드는 물 절약을 좀 더 도와준다. 비누칠이나 샴푸를 칠할 동안 잠시 물 공급을 중단시켰다가 버튼을 누르면 똑 같은 수온과 강도로 물이 나오게 하는 기능이다.
랄슨씨는 5분 샤워에 기존 샤워헤드로는 57리터를 사용한다면 새 제품들은 38리터 이하를 사용한다며 50% 효율을 위해 바꿀 것을 권하고 있다.
교체는 매우 간단하다. 랄슨씨는 “캐나다 대부분 집에서 샤워꼭지 교체는 기존 꼭지를 풀어낸 다음 새로 구입한 샤워꼭지를 잘 조여 주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샤워꼭지 가격은 5달러에서 200달러까지 천차만별이지만 시중에서 40달러선에 CSA인증을 받은 셧오프 기능을 갖춘 절약형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샤워헤드를 교체해 얻는 물값절약효과는 연 50~100달러 정도로 충분히 교체비용을 상쇄한다.
“변기 탱크안에 물병하나로 물 절약”
화장실 변기는 현대인들을 조상들과 구분해주는 도구지만 물 사용에 있어서는 연간 수 천리터를 사용하는 장비다. 물탱크가 새는 변기의 경우 한해 약 20만리터 정도를 낭비한다.
변기 탱크누수를 알아보는 요령은 뒷부분 뚜껑을 열고 식품색소를 2~3방울 떨어드린 다음 10분 후 점검해서 보울(bowl) 부분이 물들어 있으면 누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누수가 확인될 경우 탱크안에 플러쉬 밸브(flush valve)나 플랩퍼 (Flapper) 밸브가 제대로 덮여 있는지 확인하고 플러쉬 밸브에 연결된 선이 구부러지거나 잘 연결이 돼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플러쉬 밸브나 플랩퍼 밸브, 연결 줄은 일반인들도 부품을 사다가 쉽게 고칠 수 있다. 그러나 물이 변기 바깥으로 샐 경우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상책이다. 랄슨씨는 변기교체가 필요한 가정이나 업소에서 ULV(Ultra Light Volume) 제품 사용을 고려할 것을 권했다. ULV는 보통 6리터형 제품으로 캐나다 시장에서는 기존 18리터형 제품과 교체돼 보급되고 있다.
한편 절수 효과를 위해 변기탱크 안에 벽돌을 넣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탱크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500ml 병 1~2개에 물을 채워 고정해 놓는 방법을 더 권하고 있다. 랄슨씨는 “병 하나를 집어넣는 간단한 방법으로 수십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