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는 캐나다 가정에 꼭 걸리는 인테리어 소품 중 하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쉘리 라디나씨는 액자가 캐나다인에게는 인테리어 이상의 의미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캐나다인들의 대중적인 취향 중 한 가지는 빈 벽에는 기필코 액자를 걸어놓는다는 점이다. 그 액자 속의 내용물은 그 가족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과거에는 손님이 거실 벽에 걸린 액자를 보고 한 마디 평하는 것이 예의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림과 사진, 벽 색상에 맞춰 액자를 고르자

정형화된 규칙은 없지만 라디나씨에 따르면 가족사진은 나무 액자에 끼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속 액자에 비해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금속 느낌이 주는 액자에는 컨템포러리한 대상이나 흑백사진이 어울리는 편이다. 집안을 모던한 분위기로 꾸미고 싶다면 어두운 마호가니 액자를 활용하고 아이들 방이라면 무거운 액자보다는 종이 액자가 유용할 수 있다.
소품 느낌이 강한 쉐도우박스 프레임, 클로이제네(Cloisonne) 스타일 액자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라디나씨는 "액자 선택에 정형화된 규칙은 없지만, 벽 색상과 그림, 액자의 특성 3가지를 잘 고려해 액자를 고르면 멋진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며 "크기도 취향에 따르지만 중앙공간에 작은 그림을 여러 점 배치하기보다는 큰 그림 한 점이 집안을 꾸민다는 관점에서는 좀 더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빈티지 포스터와 흑백사진 선호

라디나씨는 가족사진 외에 최근 들어 캐나다인들이 빈티지 포스터와 분위기 있는 흑백사진 또는 세피아로 탈색시킨 듯한 사진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홈 시어터에 붉은 카펫과 오래된 영화 포스터는 중요한 소품이 되고 있다"며 "예전 영화배우 사진이나 극중의 한 장면 사진을 구입하기 위한 수요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포스터는 골동품 구실도 한다. 영화 대부의 오리지널 포스터는 인터넷에서 수백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자연미를 담은 그림에 대한 선호

또한 자연미를 담은 그림도 서부인의 취향이다. 라디나씨는 "날아오르는 새, 만개한 꽃, 요트 선착장도 서부지역 사람들의 취향 중 하나"라며 "겨울철 날씨가 좋지 않을 때일수록 강렬한 색상에 강한 이미지를 담은 그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봄, 여름에는 물가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풍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과 남성 사이에 취향 차이도 있다. 남성은 "날아오르는 기러기 같은 역경을 이기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반면 여성들은 "모이를 먹는 기러기 같은 자연스러움"을 더 좋아한다.

아이들 방에는 역시 알록달록한 그림

맥길대 캐시 뮬렌 교수가 3세 아동의 색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아이들은 좋아하는 색상의 이름을 그렇지 않은 색상명칭보다 더 빨리 배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은 여아는 분홍색, 남아는 청색이며, 가장 선호도가 낮은 색상은 갈색과 회색으로 나타났다. 뮬렌 교수는 "아이들은 자주 보아온 색깔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아이들의 색상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려면 여러 색상이 들어간 그림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원색에 대한 인지도나 2차 색상에 대한 인지도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대부분 부모가 선호하는 파스텔톤은 아이들의 취향과 약간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