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크게 늘면서 매수세가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택유형에 관계없이 특별히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이민자 유입이 늘고 있는 인기 주택가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UBC 인근지역이나 트라이시티는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인 부동산 중개사 G씨는 4개월 전만해도 부동산 면허 갱신을 망설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랭했던 주택시장 분위기가 오래 갈 것으로 예상했던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 침체국면이 다소 안정되고 BC주 선거에서 자유당이 재집권하면서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 났다. 한가하던 그의 휴대전화 통화량도 함께 늘어났다.

밴쿠버 부동산위원회에 따르면 5개월 연속 거래가 증가하면서 6월 거래량으로는 사상 두번째 많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타운하우스 거래량(802건)은 78.2% 급증했고 평균거래가격(44만1620달러)은 -7.3% 하락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밴쿠버 웨스트(121.8%), 노스 밴쿠버(121.2%), 밴쿠버 이스트(118.5%), 리치몬드(84.5%), 포트 코퀴틀람(82.6%) 등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주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여전히 하락을 점치는 쪽도 있다. 부동산 중개사 K씨는 주택시장이 일시적 반등을 보이고 있을 뿐 계절적 비수기가 다가오면 거래량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의 예상은 비주류에 속한다. 이미 올해 연초부터 캐나다 부동산 협회는 거래량 증가를 예측한 바 있다. 시기가 조금 빨라졌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