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주택시장이 되 살아나고 있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VGB)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거래량(4114건)은 2003년 7월 최고기록을 가볍게 돌파했다. 7월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 선 것은 6년 만이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택가격도 오름세다. 평균거래가격(52만8821달러)은 올해 초 보다 9.2% 올랐다.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매물로 나온 물건도 17.4% 감소했다. 몇 달째 팔리지 않던 매물조차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매매에 걸리는 소요기간도 평균 48일로 단축됐다.

한인 부동산 중개사 L씨는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라졌다”면서 “더 이상 값이 떨어지지 않고 오를 것이라는 상승기대 심리가 매수세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계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평균거래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의 경우 거래량(1614건)은 95.2% 증가했으나 가격은 -5.5% 하락했고 타운하우스는 거래량 폭등(107.9%)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4.6% 내렸다. 고층 콘도를 포함한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4.3%)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역별로는 포트 코퀴틀람 단독주택(236.4%), 밴쿠버 이스트 타운하우스(195.8%), 포트 무디 아파트(138.1%) 거래가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