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밴쿠버부동산협회(REBGV)는 거래량을 기준으로 2010년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을 크게 3단계로 나눠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경기후퇴 후 발생한 부력을 타고 떠올랐던 연초를 지나 소강상태에 접어든 여름을 맞이했고, 가을을 거치면서 지속적인 안정기에 진입했다”고 5일 발표했다.
2010년 메트로밴쿠버 부동산 거래량은 단독∙타운홈∙아파트 모두 합쳐 3만595건으로 2009년에 비해 14.2% 줄었다. 지난해 감소가 경기후퇴시기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2만4626건에 비해서 부동산 거래량은 24.2%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부진하다. 10년간 평균거래량에 비해 10.3% 적다.
일부 전문가가 예상했던 매물 부족 상태는 최소한 매트로 밴쿠버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으로 매물 목록은 2009년에 비해 9.7% 늘어난 5만8000여건이었다. 그러나 2008년 6만2500여건에 비해 줄은 숫자다.
제이크 몰도반(Moldowan) REBGV회장은 “지난 2년간 부동산 시장은 약간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기는 했지만, 지난 6개월간 거래를 보면 안정세로 가는 동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소식은 주택 구매자나 판매자에게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밝혔다. 몰도반 회장은 “2010년에 메트로밴쿠버 부동산시장은 완만한 가격상승과 지속적인 매물 감소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은 2009년 12월보다 거래량이 24.5%줄은 1899건 거래가 메트로 밴쿠버내에서 성사됐다. 12월 거래량은 11월 거래량 2509건보다 24.3% 줄은 것이나 매년 12월 거래량은 연말연시 등으로 인해 감소한 수치를 보여왔다. REBGV는 2~4년전에 비해 12월 거래량은 많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MLS기준 12월 벤치마크 가격은 57만7808달러로 연초보다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가격을 보면 올랐지만, 12월 가격은 4월 59만3419달러 정점에 비하면 다소 내린 것이다.
몰도반회장은 “한 해를 보내는 동안 주택가격에 약간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목도하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던 지난 몇 년간에 비해 2010년은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12월 새로 매물로 나온 메트로 밴쿠버 주거용 부동산은 1699건으로 2009년 같은 달보다 21.1%, 같은 해 10월보다 43.9% 줄었다.
단독주택 12월 거래량은 769건으로 전년 12월 902건보다 조금 줄었다. 단독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79만7868달러로 1년 전보다 4% 올랐다. 아파트는 811건이 거래돼 1년 전보다 거래량이 29.7% 줄었다. 아파트 벤치마크 가격은 38만7115달러다. 타운홈은 319건이 거래됐으며 벤치마크 가격은 49만869달러였다.
1년 사이 가격 떨어진 지역
REBGV가 발표한 벤치마크 가격표를 보면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단독주택 중에서는 코퀴틀람(66만2710달러∙ -0.7%)과 피트 미도우(50만3452달러∙ -0.4%)가 소폭 하락했고 ▲메이플리지(49만9487달러∙ -3%) ▲노스 밴쿠버(86만2838달러∙ -2.2%) ▲포트 무디(69만6303달러∙ -3.2%) ▲사우스 델타(64만1090달러∙ -3.5%) ▲스쿼미시(49만3887달러∙ -1.4%)등은 하락폭이 좀 더 컸다. 가장 많이 내린지역은 그간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올림픽 수혜지역이었던 선샤인 코스트로 벤치마크 가격 39만263달러로 집계돼 11.1% 내렸다.
1년 사이 가격 오른 지역
반면에 벤치마크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은 주로 부촌이다. 웨스트 밴쿠버 벤치마크 가격은 145만8189달러로 전년보다 10.5% 올랐고, 밴쿠버시 서부도 8.8% 오른 164만9775달러로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국계가 다수 거주하는 리치몬드 벤치마크 가격은 18.3%나 올라 96만7272달러를 기록했다.
▲버나비(80만9819달러∙ +8.2%) ▲포트 코퀴틀람(56만6596달러∙ +4.6%) ▲뉴 웨스트민스터(59만9585달러∙ +4.5%)도 오름세를 보인 지역에 속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