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발표한 2013년 BC주 부동산 전망을 보면, 시장의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협회는 2012년 11월 기준, 밴쿠버의 주택 재판매는 1년 새 27.6% 줄어 캐나다 국내에서 핼리팩스 다음으로 가파른 거래량 추락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1년간 평균가격은 6.3% 하락한 68만2215달러이며,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주택가격지수는 1.7%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전국적으로도 수치가 좋은 편은 아니다. 2012년 캐나다 국내 주택 총 거래량은 45만6300건으로 2011년 45만8412건 대비 0.5% 감소했다. 2012년 주택 총거래량은 지난 10년간 평균보다 0.9% 낮다. 올해 총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한 44만7400건이 될 것으로 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에 고급 주택 전문 중개업체 소더비사가 발표한 보고서는 일부 지역에서는 온기를 넘어서 열기까지 느껴진다.

소더비사가 1월 발표한 2012년 시장분석 보고서를 보면 캘거리 지역 시가 100만달러 이상 주택 판매량은 2012년  한 해동안 2011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해당사의 올해 전망은 밝다. "2013년에 진입하면서 100만달러이상 주택 시장은 국내와 국외 구매자의 특특한 경제적 기반, 기록적으로 낮은 금리,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을 기반으로 추진력을 얻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 해당 보고서도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대해서는 지난해 침체를 인정했다. 2011년 하반기 약세 전망이 주택시장에 자리 잡은 가운데 100만달러 이상 단독주택 매물은 10% 줄었고, 거래량 역시 31% 감소했다. 매매에 걸리는 기간도 평균 54일로 2012년 상반기 38일, 2011년 하반기 41일, 2011년 상반기 29일에 비해 늘어났다.

2012년 하반기에 매물로 나온 시가 100만달러 이상 주택은 2303건, 거래된 주택은 692건이다. 상반기에 3913건이 나와 1291건이 거래된 것에 비하면 거래가 거의 반으로 줄었다. 2011년 상반기에는 같은 조건 주택 매물 3518건이 나왔고, 1996건이 거래됐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2569건이 나와 1009건이 매매됐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 주택 매물과 거래가 동시에 줄었다.

판매 호가(asking price)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가 성사된 거래 비중이 전체 100만달러 이상 주택 거래 중 5%로 줄었다. 2012년 상판기에 판매호가보다 높게 거래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이 22%였던 점과 비교하면, 가격 인상 협상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1년 하반기 소유주가 부른 가격보다 높게 거래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은 20%, 같은 해 상반기에는 33%였다.

100만달러 이상 주택 매매가 활발한 지역은 토론토다. 지난해 하반기 6065건이 매물로 나와 1787건이 거래됐다. 판매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고급 주택은 전체 매매의 11%를 차지한다.

토론토 지역 역시 매매 호가보다 높게 거래된 비중이 2012년 상반기 28%, 2011년 하반기 19%와 상반기 23%보다 줄기는 했지만, 다른 지역보다 흥정이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된 기간도 지난해 하반기 40일로, 다른 지역보다 빨리 매매가 성사된다. 평균 40일 매매 대기 기간은 2011년 하반기와 변동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캘거리는 기대가 모아지는 시장이지만, 고급 주택 시장이 큰 편은 아니다. 토론토나 밴쿠버에 비하면 작다. 2012년 하반기 캘거리에서 나온 고급주택 매물은 651건, 매매가 이뤄진 고급주택은 234건이었다. 상반기 새 매물 908건, 거래량 301건에 비해 다소 줄어든 편이다. 캘거리 고급주택은 주로 엘보우 파크(Elbow Park)와 글렌코(Glencoe)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졌다.

빠른 매매에 판매 호가보다 높은 거래를 원한다면 캘거리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시장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캘거리 고급주택 매매에 소요된 기간은 66일로 앞서 상반기 53일, 2011년 전체 평균 49일보다 늘었다. 판매 호가보다 높게 거래된 고급주택 비율도 지난해 하반기 밴쿠버과 같은 5%다.

지난 2년 사이 캘거리에서 판매 호가보다 높게 거래된 고급주택 비율은 2011년 상반기 6%, 하반기 8%, 2012년 상반기 6%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