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올 4월 전월보다 2.7% 거래량이 느는 봄 기지개를 켰다고 지난 15일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월별 시장분석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협회는 "부동산 중개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으로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이래로 4월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부동산 거래량은 2012년 하반기 모기지규정이 변경돼 첫 주택 구매자의 내 집 마련 길이 좁아지면서, 침체 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2013년 들어 거래량은 꾸준한 반등을 보여 8월에는 정점을 찍었다. 8월 이후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올해 1월에 다시 반등해 증가세를 타고 움직이고 있다.
월간 비교에서 증가세 패턴은 캐나다 전국 주택 시장 중 반에 해당하는 시장에서 관찰됐으며, 특히 메트로밴쿠버와 토론토에서 활발한 거래량 증가세가 일어났다.
베스 크로스비(Crosbie) CREA회장은 "밴쿠버와 토론토가 4월 전국시장의 봄철 반등을 주도했다"며 "이들 지역보다 작은 일부 지역의 완만한 시장 흐름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크로스비회장은 전국적인 흐름과 지역의 흐름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전문 부동산 중개사와 상담을 권했다.
월별 비교에서 거래량 증가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작년보다 많이 활발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계절적 요인을 적용하지 않은 올해 4월 실제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4월보다는 0.3% 적었고, 지난 10년간 4월 평균 거래량에 비하면 1% 적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월 거래량이 늘어난 시장은 캐나다 전체 시장 중 40%에 다소 못 미쳤다. 1년 단위로 봤을 때는 밴쿠버, 캘거리, 에드몬튼의 거래량 증가가 오타와, 몬트리올 및 퀘벡주 시외 및 부도심 지역의 거래량 감소를 다소 희석했다. 10년간 4월 평균과 비교하면, 전국 10 곳 중 6곳에서 올해 4월 거래량은 평균에 못 미쳤다.
그레고리 클럼프(Klump) CREA 수석경제분석가는 "좀 더 엄격해진 모기지 대출 규정과 조건이, 정부가 의도한 대로 특별히 낮은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거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매물 흐름을 보면 지난 3개월간 전월보다 주택이 잘 팔리는 경향이 있자, 신규 매물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4월에도 앞서 2월과 3월과 비슷하게, 전월보다 신규 매물이 2.9% 늘어났다. 신규 매물 증가 역시 밴쿠버와 토론토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4월 매물이 증가한 지역은 10 곳 중 6곳이다.
새 매물대비 판매율은 4월 중 51.9%로 3월 52%와 사실상 차이가 없었고, 앞서 1월과 2월 52.3%와도 경미한 변화를 보였다. 2010년 초 이래로 새 매물대비 판매율은 균형시장 기준선인 40~60%대 안에 머무르고 있다. 캐나다 전체 부동산 시장 10곳 중 6곳이 4월 중 균형시장 장세에 머물렀다.
주택이 매물로 나와 팔리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기간을 계산하는 매물 소진 기간은 4월 말 6.3개월로 앞서 2, 3월 말의 6.4개월이나 1월 말 6.5개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장세 판단의 기준인 새 매물대비 판매율이나 매물 소진 기간 모두 캐나다 대부분 시장에서 균형 장세 진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적용하지 않은 캐나다 전국 주택 평균가격은 40만9708달러로 전년 4월 대비 7.6% 상승했다. 전국 주택 평균가격은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의 거래량 증가로 수치가 높게 나왔다. 이들 두 시장을 제외하고 1년 새 캐나다의 주택 평균가격 상승률을 계산하면, 4.8% 상승으로 답이 나온다.
평균보다 좀 더 현실적인 주택 가격 동향을 제시하는 멀티플리스팅서비스 주택가격 종합지수(MLS HPI) 변동율을 보면 올해 4월 1년 전과 비교해 5.02% 상승해, 3월 기준 5.19% 상승보다 다소 상승세가 약해졌다. 지수 기준 연간 가격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은 2013년 4월 이래 처음이다. 연간 가격 상승세는 타운홈과 로우홈에서 두드러졌으나, 단층 또는 2층 단독주택과 아파트에서는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지수 기준 연간 가격 상승률을 보면 여전히 2층 단독주택이 5.84% 상승으로 선도하고 있고, 이어 단층 단독주택(+5.35%), 타운홈(+4.52%), 아파트(+3.35%) 순이다.
지역 별로 지수 기준 연간 가격 상승률을 보면 가장 높은 지역은 캘거리(+9.52%)이며 이어 토론토(+7.01%)와 밴쿠버(+3.64%) 순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