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가격이 올해 2분기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연말에는 괄목할만한 가격 상승을 보일 전망이라고 부동산중개업체 로열르페이지(Royal LePage)가 9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예상을 밝혔다.

여러 주택 중 특히 단독 단층주택(bungalows) 평균가격은 2분기까지 5.2% 오른 110만7290달러다. 이어 2층 단독주택 평균가격도 2분기까지 4.6% 오른 120만401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일반적인 아파트(condominiums) 평균 가격은 보합세를 보여 2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오른 49만1984달러로 집계됐다.

빌 비니(Binnie) 로열르페이지 노스쇼어 중개사 겸 소유주는 "밴쿠버 지역내 가격은 구매가 늘어난 덕분에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구매 증가는 지속해서 낮은 추세를 보이는 금리와 2014년 초반에 시장이 느리게 움직이면서 눌렸던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니 중개사는 "주택 판매는 이번 분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 3년간 분기별로 관찰됐던 것보다 더 많은 수요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열르페이지는 밴쿠버의 주택 평균 가격이 올해 연말까지 전년 대비 7.1%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니 중개사는 "부동산 시장 환경이 현재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택 가격의 미래는 많은 부분 금리에 달려 있다"며 "금리가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느리지만 지속적인 가격 강세를 올해 남은 기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리스 사이먼스(Simmons) 로열르페이지 웨스트사이드 중개사 겸 소유주는 매물량이 지난 10년간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이먼스 중개사는 "지난 몇 년간에 걸쳐 꾸준하게 새 주택 건설을 통한 공급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공급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매물량이 특히 낮은 주택은 단독 단층주택이다. 적은 수의 매물 덕분에 단독 단층주택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아파트 매물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가격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캐나다 전국을 보면 올해말까지 평균 집값은 5.1% 오를 전망이다. 도시별로 보면 몬트리올(1.7%)이 가장 낮은 폭으로 오르고, 토론토(8.1%)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로열르페이지는 예상했다. 캐나다 주택 올해 평균가격 전망치는 40만2000달러다.

로열르페이지는 캐나다 동부를 중심으로 봄철까지 기승을 부렸던 한파가 물러가면서 올해 2분기까지 캐나다 주택 가격은 지역에 따라 최소 3.9%에서 최대 5.2%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thumbnail사진=Loyal Lepage/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