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회사 소더비사(Sotheby)는 밴쿠버 시내 100만달러 이상 주택 매매가 올해 상반기 급증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7일 보고서를 통해 예상했다.

소더비사는 올해 연초부터 6개월간 거래가 100만달러 이상 고급주택 매매가 1664건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토론토시 역시 고급주택 매매가 밴쿠버처럼 34% 증가했으나, 두 도시의 차이점은 토론토는 단독주택 위주 거래인 반면, 밴쿠버에서는 단독주택 뿐만 아니라 100만달러 이상 아파트 거래도 활발했다는 점이다.

모든 고급 주택 거래가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듀플렉스나 로우하우스 또는 기타 타운홈 형태로 100만달러 이상 주택거래는 지난해보다 2건, 또는 2% 감소한 104건에 그쳤다.

밴쿠버 내 100만달러 이상 아파트 거래는 243건이 이뤄져 전년대비 거래량이 37% 증가했고, 단독 주택은 1317건이 거래돼 38% 증가를 보였다.

캐머런 뮈어(Muir) BC부동산협회(BCREA) 선임 경제분석가는 고가(高價)주택 전문 업체의 해설이라며 소더비의 분석에 약간 거리를 뒀다. 밴쿠버 시내에는 거래가 100만달러 이상 아파트나 단독 주택이 흔한 편에 속하는데,  고급 주택 거래량만 특정해 늘어났다기보다는 시장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느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100만달러 선에 진입한 주택이 적지 않았다고 보았다.

다만 단독주택 형태의 고급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거래가 400만달러 이상 단독주택 거래는 올 초부터 6개월간 118건이 이뤄져 지난해 78건보다는 51% 증가했다.  

뮈어 경제분석가도 밴쿠버 주택시장 전체를 봤을 때 아파트는 도시의 인구 밀집도가 올라가면서 더 많이 지어지고 있지만, 단독 주택은, 특히 고급 단독주택은 희소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가 200만~400만달러대 단독주택 거래는 6개월간 485건으로 39%, 100만~200만달러대 단독주택 거래는 같은 기간 714건으로 35% 증가했다. 400만달러 이상 아파트는 9건이 거래돼 전년보다 29% 거래가 늘었고, 200만~400만달러대 아파트는 41건으로 거래량이 지난해 첫 6개월간 보다 2.5% 느는 데 그쳤다. 반면에 100만~200만달러대 아파트는 193건이 거래돼 거래량이 47%나 늘어났다.

소더비사는 올해 말까지 부동산 시장이 캐나다 경제의 튼튼한 밑바탕을 토대로 소비자 자신감이 상승하고,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말에도 강한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캐나다 주요 대도시를 향한 국제적인 수요가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의 투자이민제도 폐지는 현재까지 고급 주택 시장에 아무런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밴쿠버에서 가장 비싼 집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루루레몬 애슬레티카 창업주인 칩 윌슨(Wilson) 씨가 포인트그레이로드에 소유한 5420만달러 단독 주택이다.

자료원=Business in Vancouver(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