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원규의 '오 마이 핸디맨' E-mail: ohmyhandyman@hotmail.com |
카펫 보수
방마다 깔려있는 카펫이 불에 타서 흉터가 생겼을 때의 기분은 자동차에 흠이 난 것을 발견하였을 때처럼 가슴을 무겁게 한다. 커다란 카펫을 통 채로 갈 수도 없고, 눈에 띌 때마다 속상하는 것을 계속 참고 보다 보면 사고를 낸 사람만 두고두고 원망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 필요한 몇 가지 수리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주택보험담당자에게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현재 들어있는 보험 조건으로 처리가 되는지 확인해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 카펫으로 바꿀 수도 있다.
카펫의 올이 길거나 촘촘하고 화상부위가 얕을 때에는 면도칼로 상한 올 하나 하나를 잘라내는 방법이 있다. 이때 가위를 사용하면 인접한 성한 올도 잘릴 수 있으므로 면도칼이 좋다. 보수한 자리가 약간 드러나 보이면 빗과 가위로 이발소에서 머리 자르듯이 주위를 가볍게 잘라내어 자연스럽게 높이를 맞춘다. 이때 가위질은 아주 조금씩 조심스럽게 해야한다.
위의 방법으로는 커버하기 곤란한 좀더 깊은 화상에는 상처를 잘라내고 새 것을 붙여야 하는데, 송곳으로 상처부위를 살짝 찍어서 들어올린 후 면도칼로 카펫의 올을 붙잡고 있는 층과 그 아래쪽 접착제를 도려낸 후. 책받침 같은 얇은 플라스틱 쉬트를 잘라낸 면의 제일 긴 변과 같은 길이의 변을 가진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밀어 넣고 보수용 접착제를 고루 바른 후 잘라낸 면과 같은 크기로 여분의 카펫을 잘라서 붙인다.
이때 여분으로 남아 있는 카펫이 없으면 옷장 안 구석부분 같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의 카펫을 잘라서 써야 하는데, 주의 할 점은 카펫의 결을 맞추어서 붙여야만 보수한 흔적을 감출 수 있다. 카펫의 결이란 진공청소기로 청소할 때에 청소기를 밀면 특정방향으로 카펫이 눕거나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방향을 잘 표시하여 잘라서 같은 방향으로 보수하여야 한다. 보수한 흔적을 잘 감추려면 사각형보다는 삼각형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