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전국 주택거래량이 8월보다 9월 소폭 증가했다고 9월 전국 부동산 동향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 하이라이트
- 전국 주택 판매량이 8월 대비 9월 0.8% 증가
- 계절조정 적용 않은 수치로 9월 연간 거래량 4.2% 증가
- 새로 나온 주택 매물은 8월 대비 9월 0.5% 증가
- MLS 주택가격지수(HPI)는 9월 연간 14.4% 상승
-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연간 9.5% 상승

부동산 중개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기준 주택 거래량은 올해 9월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단 4개월 연속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9월 거래량은 올해 4월보다는 5.6% 적다.

전국적으로 월간 비교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과 줄어든 곳이 같은 비율로 갈라졌다. 광역토론토(GTA)와 인근 지역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BC주 로워매인랜드는 감소세를 보였다.

협회는 올해 8월 메트로밴쿠버 대상 외국인 주택 취득세 도입 이전부터 밴쿠버·프레이저밸리 주택 거래량이 5개월 연속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 메트로밴쿠버 주택 거래량 감소 현황을 협회는 “연초에 정점을 찍은 후,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해석했다. 메트로밴쿠버의 4월 정점 이후 거래량 하락은 캐나다 전국 거래량 수치의 가파른 하락에 작용했다.

클리프 아이버슨(Iverson) CREA회장은 “연방 재무장관의 최근 모기지 대출 규정 변경은 주택 시장의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더 불투명한 상황을 더해놓았다”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는 모기지 대출 시 추가금리 상환능력 검증(stress test)을 거치게 되면서 얼마의 집을 살 수 있을 지 다시 생각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희망자가 실제로 적용받는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에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를 대출의 기준으로 삼는 조처다.

그레고리 클럼프(Klump) CREA 수석경제분석가는 “10월 17일부터 발효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라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단독주택은 매우 줄어들 전망이다”라며 “이들이 다른 종류 주택으로 갈아타면서 주택 시장의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럼프 수석은 “연방정부는 당연히 캐나다 전국의 여러 주택 시장과 경제에 새 규정 도입이 미치는 효과를 관측하겠지만, 이 조처가 민간분야 경제 성장의 엔진에 불확실한 전망을 드리우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해설했다.

 계절 조정이 적용 안 된 수치로 9월 캐나다 전국 주택거래량은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광역토론토와 주변부를 중심으로 캐나다 주요 시장 3곳 중 2곳 비율로 지난해보다 주택 거래량이 늘어 BC주의 로워매인랜드의 거래량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

9월에 새로 매물로 나온 집은 8월보다 0.5% 늘어났는데, 주로 광역토론토에서 새 매물이 발생해 거래량 증가의 뒷심을 제공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한달 새 매물 증가세는 반으로 나뉘어 두 곳 중 한 곳은 늘고, 한 곳은 줄었다.

거래량이 새 매물과 비슷한 규모로 늘어나면서, 전국 새 매물대비판매율은 62.1%로 8월의 61.9%와 뚜렷한 변화는 없었고, 최고점이었던 5월의 65.3%와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새 매물대비판매율이 40~60% 범위에 머물면 일반적으로 균형시장 장세로 해석한다. 해당 범위 이상이면 판매자에게, 이하면 구매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본다. 캐나다 전국에서 균형 장세 범위 이상의 비율을 보인 시장은 두 곳 중 한 곳이다. BC주도 광역토론토 인근 지역과 함께 판매자에게 유리한 곳에 포함됐다. 단 메트로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는 균형 장세 범위 이하인 50% 중반으로 새매물대비판매율이 하락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장세 진단에 동원되는 또 다른 지표인 집이 매물로 나와 있는 기간은 평균 4.7개월로 올해 4월 이래 사실상 변동이 없다. 매물이 새 주인을 찾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메트로밴쿠버에서는 다소 늘었지만 광역토론토에서는 줄었다. 특히 토론토의 골든홀슈(Golden Horseshoe)로 불리는 지역인 광역토론토·해밀턴-벌링턴·오크빌-밀턴·궬프·키치너-워털루·캠브리지· 브랜트포드·나이아가라·배리의 주택과 별장은 새 매물이 나오면 1~2개월 내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핵심지역인 광역 토론토 주택은 나오면 1개월 안에 매각됐다.

MLS종합주택가격지수는 올해 9월 지난해 9월보다 14.4% 올랐으나, 상승률은 8월의 14.7%보다는 줄었다.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이 줄기는 2015년 3월 이래 처음이다. 가격 상승세를 저단 기어로 고쳐 잡은 주택은 1층 단독주택과 아파트이며, 2층 단독주택과 타운홈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타운홈은 올해 9월 기준 2015년 9월보다 16.4%, 단독주택은 16.3% 올랐다. 상승세가 조정됐지만, 1층 단독주택도 1년 전보다 14%, 아파트도 11.1% 올랐다.

캐나다 11대 주요 시장 중 9곳은 종합주택가격지수 기준으로 집값이 올랐다. 메트로밴쿠버(28.2%)·프레이저밸리(35%)가 1년 전보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으나, 이 지역의 단독주택 가격은 8월보다 하락해 2012년 말 이래로 처음 가격 하락이 감지됐다. 두자릿수 비율로 가격이 오른 지역은 광역토론토(18%), 빅토리아(19.4%)와 밴쿠버아일랜드(13.9%)이다. 반면에 캘거리 가격은 1년 전보다 4.1% 내렸으나, 내림세 자체가 5월 이래로 저항을 받고 있다. 캘거리 집 값은 2015년 1월 정점에서 4.6% 내려왔다. 새스카툰도 집 값이 1년 전보다 1.2% 내렸다.  리자이나(4.9%)·광역 몽튼(4.2%)·오타와(2.7%)·광역 몬트리올(2.7%)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협회는 전국 주택 평균가격 정보를 제공하지만, 가격변화율은 종합주택가격지수를 통해서 보여준다. 평균가격은 주·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현실적인 변화를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계절 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9월 캐나다 주택 평균가격은 47만4590달러로 1년 전보다 9.5% 올랐다.  주택 가격 추세를 보면 메트로밴쿠버와 광역토론토 두 도시는 캐나다에서 가장 수요가 몰려 집을 구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고급 주택 시장을 형성하고 전국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협회는 “단 메트로밴쿠버는 최근 거래량이 줄면서 전국 평균가격 상승세를 덜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그렇다 하더라도 메트로밴쿠버와 광역토론토를 전국 평균가격 산출 대상에서 제하면 평균가격은 10만달러 이상 줄어든 35만8884달러가 된다”고 설명했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