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가 캐나다에서 상업용 건물 건축비가 가장 비싼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알투스 그룹(Altus Group)은 최근 캐나다 광역 대도시 시장의 거주 및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스퀘어피트 당 ‘연례 캐나다 비용 가이드’를 발표했다("실제(hard)"건축비용-토지 비용, 건축 수수료, 이자비용이나 개발 수수료는 제외).

이 가이드에 따르면 밴쿠버는 모든 카테고리에 걸친 상업용 건물의 건축비용이 가장 높았다.

예를 들어 5-30층 규모의 클래스-A의 사무용 빌딩의 건축비가 밴쿠버는 270-340달러인데 비해, 토론토는 210-315달러였다(31-60층 규모의 클래스-A 사무용 빌딩의 건축비는 두 도시 모두 390달러였다).

소매점포의 경우 밴쿠버는 한 카테고리 외에 모든 범주에서 비용이 가장 높았다. 예를 들어 빅 박스(Big box) 점포의 스퀘어피트 당 건축비는 밴쿠버가 160-220달러인 반면, 토론토는 135-190달러였다.

산업용 창고 건물 건축비도 역시 밴쿠버(85-130달러)가 가장 높았다. 호텔 건축비용 또한 가장 높았다(버짓 호텔(budget hotel)은 175-225달러, 4성급 호텔은 260-340달러).

보다 중요한 점은 이번 보고서가 건축비용을 계산할 때 설계비나 시장 매개변수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을 포함하면 건축비용은 더욱 높아진다. 

개발업자들에 따르면 건축법규, 지속가능성 요인들, 편의시설과 내진설계 요건 등이 밴쿠버의 높은 건축비용의 요인이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비싼 요인은 기본적으로 건물 자체의 건축 요건이 훨씬 까다롭고 엄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밴쿠버 콘도의 설계 기준은 다른 도시들보다 건축미 그 이상을 요구하는 등 더욱 복잡하다.

또 토지부족과 이에 따른 보다 높은 고층건물 개발 추세는 많은 상업용 건축 프로젝트가 재조닝(rezoned)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재조닝 과정을 거치면서 건축법규에 따라 건축 개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이 추가로 발생됨으로써 비용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는 결국 생활비용, 노동비용은 물론 건축비용을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또한 혁신적이고 고품격의 빌딩을 만들려는 개발업자들의 경쟁이 건축비용 인상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 콘크리트, 창,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re-bar) 및 건식 벽체(dry-wall)에 대한 관세와 세율 인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숙련노동자 부족도 인건비 인상을 부채질하면서 건축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발업자들은 “건축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 토지비용 인상, 주택건축에 포함된 세금의 인상, 이자율 인상 등 이런 모든 인상요인들은 최종 상품에 전가된다. 이는 결국 주택과 사무실, 점포와 임대 아파트 가격을 인상시키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