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모기지 대출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평균 대출 금액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규 모기지 대출은 총 22만3천건으로 일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었다.
CMHC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가구 부채는 여전히 늘어났지만, 주택시장 부진을 반영해서 모기지 대출 성장세는 둔화됐다.
그러나 높은 부채 수준에도 불구하고 부실 위험율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채무 및 취약 대출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저신용 대출자들이 신규 모기지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대출 건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밴쿠버와 토론토의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평균 대출 금액은 20만9570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 이상 증가했다.
높아진 대출 비용, 둔화된 경제 성장 및 최근의 모기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주택거래가 줄었지만, 캐나다의 비싸진 주택 가격으로 인해 신규 모기지 대출 금액은 늘어났다.
모기지는 전체 가구 부채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주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캐나다 정부에 지난해 강화된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가 높은 가계 부채의 주요인이긴 하나 주택안정을 위해 성급히 완화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모기지 평균 대출 잔액의 증가와 함께 지난해 4분기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78.5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 가구들의 부채에서 홈에쿼티 라인오브 크레딧(HELOC)과 자동차 대출의 증가 속도는 둔화된 반면 신용카드와 라인오브크레딧(line of credit)의 평균 대출 잔고의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가구별 부채 비중을 살펴보면, 모기지 대출을 안고 있는 가구들은 평균 9054 달러의 다른 부채를 지고 있었다. 이는 2017년 4분기에 비해 3.6% 증가한 것이었다.
반면 모기지 대출이 없는 가구들은 평균 대출 잔액이 7460 달러에 그쳤지만, 1년 전에 비해 5% 이상 늘어났다.
캐나다 가구들은 모기지를 제외한 다른 부채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임으로써 장기적 금융 위기를 만날 시에 부실화될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