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전체주택 기준가격이 지난 2017년 5월 이래 처음으로 1백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의 6월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주택매매는 총 2077채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425채)에 비해14.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달인 5월(2638채)에 비해서도 21.3%가 주는 등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기준가격도 1백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매매는 10년 6월 평균에 비해서는 34.7%나 감소하는 등 2000년 이래 가장 저조했다.
REBGV 관계자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커다란 기대차가 지속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자신들의 집에 대해 어제의 가격을 받기를 기대하는 반면, 구매자들은 신중하게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총 4751채의 주택이 MLS에 신규 등록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6월(5279채)에 비해 10%, 지난 5월(5861채)에 비해서도 18.9%나 감소했다.
MLS에 현재 등록된 매물은 총14만968채로 지난해 6월(11만947채)에 비해 25.3%, 지난 5월(14만685채)에 비해 1.9% 늘었다.
전체 주택의 등록매물 대비 판매 비율은 13.9%였다. 이 비율은 단독주택이 11.4%, 타운 홈은 15.8%, 콘도는 15.7%를 각각 나타내는 등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체주택의 MLS 가격지수는 99만8700 달러로 지난해 6월에 비해 9.6%, 지난 5월에 비해 0.8% 각각 떨어졌다. MLS 가격지수가 1백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과 관련, 투기 및 빈집세 등 BC주정부의 강력한 주택 시장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는 “BC주는 외국인 대상 특별 취득세를 20%까지 인상한 것을 비롯해 빈집세 확대 등 캐나다 전역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 억제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과열된 부동산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었으나 실제 원활한 마켓 형성을 위해서는 보다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헬렌 최 부동산 중개인도 “우선은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택 매매에 있어서 기존 가격과 주택 형태 등 지역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전체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소견을 내놨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