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동산 시장의 동부와 서부 지역 양극화 현상이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로얄 르페이지사가 10일 발표한 캐나다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등 동부 지역은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BC주 등 서부 지역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동부와 서부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는 올해 집 값이 5.5% 하락하는 반면, 상승세인 몬트리올은 4.5%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 앨버타와 사스캐처완 주는 지역 경제의 침체로, 밴쿠버는 20%로 증가된 외국인 주택 구입세와 빈집세 등 강력한 투기 억제 조치로 인해 주택 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난 2014년-2017년까지 4년간 밴쿠버의 가격 폭등은 그 기간 동안 집 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이뤄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캘거리와 에드먼튼도 올해 각각 3.6%와 3% 하락하는 한편, 리자이나는 연말에는 집 값이 4.9%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부 지역의 주택 시장이 부진한 것과는 달리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과 핼리팩스 등 동부 지역은 강력한 지역 경제와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부터 시행한 모기지 대출 심사 강화의 충격을 상쇄하면서 올들어 이어져 온 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 토론토는 올해 1.4%, 오타와는 1.6% 각각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광역 토론토는 1분기의 활황장이 2분기 들어 주춤해지면서 판매도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올해는 전체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몬트리올은 올해 답보 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몬트리올 주택 시장의 활황은 강력한 지역 경제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세가 집 값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밴쿠버와 토론토 등 남부 온타리오 주에서 이뤄졌던 지난 10년간의 가격 폭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몬트리올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밴쿠버의 3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 도시의 주택시장으로의 진입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몬트리올의 세계적 규모의 경제 규모와 중요성에서, 그리고 캐나다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을 고려하면 이런 낮은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주택 시장 중 하나로 꼽히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