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사철을 맞아 뚜렷한 강세를 보이던 밴쿠버 임대료가 한 달 만에 또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밴쿠버 지역 임대료는 전국 5대 시장 가운데 유일한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17일 임대 리스팅 전문 웹사이트 패드매퍼(PadMapper)가 공개한 월간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밴쿠버는 전달대비 임대료가 0.5% 가량 하락한 22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3.8%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임대료 1위를 기록한 토론토는 1베드룸에서 2.7%의 증가세로 22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에 나타난 임대료 최고치인 2270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나머지 버나비(3위), 배리(4위), 몬트리올(5위) 등 상위 5개 시장은 지난달과 변동이 없었다.
2베드룸의 경우 밴쿠버는 전달과 같은 3200달러로 전국 1위를 유지했고, 다만 버나비(3위)는 지난달 5% 상승률로 2320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토론토, 몬트리올, 빅토리아 등 상위 지역은 2베드룸 임대료에서 여전한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서는 전체 도시의 절반 이상이 1·2베드룸 임대료에 대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밴쿠버의 경우 1베드룸 기준 임대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까이 오르는 등 임대료 '거품'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토론토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0.1%로 두 자릿수 인상률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임대료는 전국 24개 도시 가운데 4개 도시에서 상승 흐름을 나타냈고, 6곳은 하락, 14곳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의 유입에 따른 임대 수요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임대료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주춤했던 임대료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은 또다시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