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무산됐던 홈리스들을 위한 밴쿠버 시내 임시 조립식 주택 건설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CBC 뉴스에 따르면 밴쿠버 시의회는 시내 단독주택과 듀플렉스 밀집 주거지에 임시조립식주택(Temporary Modular Housing) 건설을 허용하는 동의안에 대해 다음주 표결을 실시한다.
발의자는 원시티(OneCity) 소속 시의원 크리스틴 보일(Christine Boyle)이며 그녀는 이 계획이 2019년 현재 2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홈리스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구입가능 주택 건설을 위해 이용이 가능한 토지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일 의원은 "단독 및 듀플렉스 존은 시에서 스퀘어푸트당 가장 최저 가격을 가진 토지 형태이다"라고 지적했다.
밴쿠버에서는 현재 1가구 단독주택(Single Detached House)과 2가구 연립 또는 복층주택(Duplex House) 전용으로 지정된 지역(RS와 RT)에 조립식 주택은 허용되지 않는다. 임시조립식주택 사업은 시 전역의 비어있는 미개발 CD-1 지구로 제한돼 있다.
보일의 동의안은 시에서 이같은 도시계획을 RS와 RT로도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해 시의회에 도시계획 재조정을 의뢰해 달라는 것이다.
종전 조립식 주택사업은 해당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딛혔었다. 2017년 당시 법원은 가처분 결정을 내려 마폴(Marpole) 지역 항의시위자들에게 공사 방해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인 집주인들을 포함한 이 지역 주민들은 그해 11월 시청 앞 등지에서 <Kids Safety First>(아이들 안전이 제일) 등의 피켓을 들고 홈리스들을 위한 조립식 주택 공사 저지를 시도했었다.
보일은 "주민들이 불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결국 이해하고 수그러들었다. 사이트별로 다르겠자만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그녀는 새로운 조립식 주택사업 승인 절차는 주민들과의 공적 협의기간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계획 재구분(Rezoning)은 긴급하게 필요한 주택을 지연시키는 오랜 공청회를 시가 우회할수 있도록 허용하게 된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