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국 주택 매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했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의 상승세가 BC주의 부진을 상쇄하는 시장 흐름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6월 들어 지난 3-5월까지 3개월 간 이어지던 매매 증가세가 중단되고 전달인 5월에 비해 0.2% 감소하는 등 ‘슬로우(slow)'한 전형적인 여름 주택시장 모습을 보여줬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발표한 6월 전국 주택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MLS 주택가격 지수는 5월에 비해 0.3% 올랐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0.3% 떨어졌다.
평균 주택가격은 50만55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올랐다.
지역별 매매 가격은 밴쿠버 아일랜드와 캘거리, 에드먼튼, 리자이나, 사스카툰과 몽턴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및 오카나간 지역은 소폭이나마 하락했다. 이들 지역의 가격하락은 공급 과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서부 지역의 부진과 달리 베리, 해밀턴, 나이아가라, 구엘프, 오타와 및 토론토 등 온타리오주와 퀘벡 주 몬트리올은 가격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광역 토론토 지역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앞서면서 전형적인 ‘매매자 시장(seller’s market)’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CREA 관계자는 “올 들어 보여주고 있는 동서부 지역 주택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BC주와 앨버타 및 매니토바 등 서부 3개주의 주택시장 악화는 멈췄지만, 수요와 공급의 균형과 가격 상승세 전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이 관계자는 “캐나다 전역의 주택 매매 상황이 10년 장기 평균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BC주와 온타리오주의 과열로 인해 뜨거웠던 2015-16 및 2017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가주택 매매에 있어서도 밴쿠버는 지난해와 비교,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거래가 올 상반기에 3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REA는 “올 하반기에는 견고한 구직 시장과 강력한 인구증가, 낮아진 대출 비용, 과거의 제약적 정책의 완화 및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10% 인센티브 지원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상반기 보다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