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대부분 도시들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혼자서 렌트로 살 수 있는 집은 없다.
보도에 따르면 정책대안을 위한 캐나다센터(Canadian Center for Policy Alternatives, CCPA)는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캐나다 36개 도시 795개 동네 중 최저 임금으로 평균 1베드룸 세를 얻을 수 있는 곳은 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36개 도시 중 23개 도시는 정규직 미니멈 웨이지 노동자가 세들 수 있는 집이 전무했다.
CCPA의 조사는 세전소득의 30%이하를 주거비에 쓴다는 가정하에 이뤄졌다. 이는 캐나다 연방주택당국의 구입가능성 기준이다.
통계청 자료로는 2017년 현재 1백만명 이상이 캐나다에서 최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나라 전체 1370만 노동자 중 28%가 20달러 이하를 번다.
밴쿠버나 토론토는 비단 최저임금 노동자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도 감당불가능한 월세 수준으로 치솟은 지 오래다.
밴쿠버는 시간당 35.43(2베드)-26.72(1베드)달러를 벌어야 하며 토론토는 33.7-27.74달러 소득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빅토리아-캘거리-오타와-에드먼튼-핼리팩스 순이다.
대도시 가운데는 몬트리올이 가장 낮아서 16.03-14.12 달러 소득으로 월세를 살 수 있다. 몬트리올 셜브루크(Sherbrooke)에서는 최저임금 노동자가 주 41시간 이상 일하면 2베드름을 얻어 살 수 있었다.
2베드룸과 1베드룸 세 사는 데 필요한 캐나다 도시들 평균임금은 22.4-14.12달러이다.
보고서에서 기준한 렌털 가격은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 CMHC) 자료를 참고했다.
BC의 미니멈 웨이지는 지난해 10월 현재 12.65달러였으며 현재는 13.85달러다. 최저임금으로 2베드룸 세를 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100시간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BC 정규직 평균임금은 지난달 29.08달러였다.
임대주택 중에서 콘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데, 콘도(개인 소유용 공동주택)는 아파트(임대용 공동주택)보다 더 비싸다.
밴쿠버의 경우 지난해 2베드룸 콘도가 한달에 2000달러 이상이었다. 토론토는 더 비싸서 거의 2400달러였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