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광역 밴쿠버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수년 동안 침체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23일 최신 부동산 전망 보고서(2020)를 통해 밴쿠버의 주택시장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이민 감소와 국내 이주, 대량 실업에 따른 가계소득 손실 및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 등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민간투자로 진행 중이던 주거용 건설 활동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거래량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CMHC는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최악의 경우 75%가량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2만8141채에 달했던 신축 주택 착공 건수는 올해 1만1925채에서 1만7710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보고서는 주택착공 건수가 2020년 말에 지역의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에 근거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의 주택 착공 건수는 2021년에는 1만5290채에서 2만3475채, 2022년에는 1만6050채에서 2만4060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른 총 주택 판매량은 올해 2만7290채에서 2만9515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의 3만3535채 판매량에서 감소한 수치로, 2021년에는 2만5590~2만9800채, 2022년에는 2만7100~3만2370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아울러 전매(resale)시장 역시 올해 말까지 다소 지지부진한 약세 흐름을 보이다 2021년 경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광역 밴쿠버 주택 가격은 올해 말부터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역 집값은 향후 2년 동안 점진적인 하락을 보이다 2022년 말부터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주택가격은 올해 89만3000달러~91만9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균 집값은 92만3195달러에 달했다. 또, 2021년에는 82만8000달러에서 88만9000달러, 2022년에는 80만9000달러에서 88만9000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택 가격이 가계 예산 약화와 경제 재개의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집값 하락세를 견인할 것이란 예측이다. CMHC는 보고서에서 "소득 수준이 다른 구매자에게 미치는 불균일한 영향은 콘도미니엄과 단독주택 판매의 점유율을 변화시켜 평균 가격 하락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CMHC는 "특히 밴쿠버 지역이 캐나다로 넘어오는 젊은 이민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코로나19로 밴쿠버로의 이민이 줄어들수록 임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