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역 밴쿠버 지역 주택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의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6월 주택 판매 건수는 총 2443건으로 전년 동기(2077건) 대비 17.6% 증가했으며, 전달(1485건) 보다 64.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4월 주택 거래량이 코로나19 여파로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주택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이 수치는 6월달의 10년 평균 판매량보다는 여전히 21.9%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영상이나 평면도를 통해서 원격으로 집을 내놓고 탐색하는 일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REBGV는 “지난 3개월 동안 광역 밴쿠버 지역의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는 신체적 거리 및 기타 안전 프로토콜 내에서 보다 편안하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한 달동안 신규 주택 거래도 5787건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규 거래량은 2019년 6월 4751채와 비교해 21.8%가 증가했고, 올해 5월의 3684채 대비 57.1%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 분양 예정인 주택도 총 1만1424채로, 2019년 6월의 1만4968채 대비 23.7%, 2020년 5월 9927채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또한 6월 모든 주택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 역시 21.4%로,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의 신호탄으로 간주되는 수준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통상 주택가격의 하락은 이 거래 비율이 12%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생하며, 주택가격의 상승은 거래 비율이 20%를 초과할 때 일어난다. 


이에 따르면 단독주택은 19.9%로 가장 낮았으며, 타운홈은 25.2%, 아파트의 경우 21.3%로 나타났다. 


한편, 광역 밴쿠버의 모든 주택 부동산에 대한 종합 기준 가격은 103만여 달러로, 지난 4월부터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가격은 2019년 6월에 비해 3.5% 상승했고, 올해 5월에 비해 0.3%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 경제적 불확실성, 낮은 이민률,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의 다른 결과들이 점차 나타나면서 향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