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전국 평균 집값이 올해 초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최대 15%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새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3일 업데이트한 연례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올해 1분기 최고치인 77만812달러에서 2023년 2분기 말까지 14.3%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7월 CMHC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5%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자 전망치를 재조정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전망은 금리 상승과 경제 및 소득 상황의 악화로 주택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연평균 기준으로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의 21.3% 상승에 비해 올해 2.6% 오르고, 2023년에는 6.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의 주택 가격 하락세는 인구 증가, 건설 비용 상승 및 주택 공급 제한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완화될 예정이다. CMHC는 2023년 하반기부터는 전국 집값이 경제·소득 여건이 회복되고 모기지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금리 정상화, 인구 및 가계 소득 증가, 공급 부족 등이 집값과 임대료 상승 압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CMHC는 2024년엔 전국 평균 집값이 2.1%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도별 평균가로는 2022년에 70만6069달러, 2023년에 66만2161달러, 2024년에 67만5841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내년 말까지의 집값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택 소유에 따른 비용 부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집값이 떨어져도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감소폭이 상쇄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대료 부담 압력은 임대 수요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 금리에 대해서는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CMHC는 기존의 5년 만기(고정) 모기지 금리가 2021년 3분기 사상 최저치였던 3.2%에서 2022년 4분기에 6%로 상승하고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다만 모기지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1~3%대로 다시 떨어져 기준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2024년 하반기 5.3%로 하락해 안정될 것이라고 CMHC는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