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하는 집에 다수의 독립된 임대 공간을 보유한 다세대 주택 소유자의 수가 BC에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부동산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BC주 전체 주택 소유자 가운데 부동산 투자-소유자(investor-occupants)의 점유율이 9.6%로 다른 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투자 유형은 여러 주거 공간(residential units)이 있는 집을 소유하고 있고, 그 중 한 유닛에 거주하는 형태를 말한다. 

뉴브런즈윅에서는 투자-소유자의 점유율이 전체 주택 소유자의 2.5%를 차지했고, 노바스코샤는 1.8%, 온타리오는 0.8%, 매니토바는 0.7%로 BC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통계청은 이러한 형태의 투자가 특별히 BC주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는 임대 아파트나 콘도와 같이 여러 주거 유닛을 가진 많은 수의 부동산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단독주택 내 셋방 개념의 렌트용 주거시설(secondary suites)이나 뒷골목 차고 위치에 지어진 별채에 세를 놓는 레인 유닛(laneway units), 옆집과 붙어 있는 듀플렉스(Duplexes), 트리플렉스(Triplexes) 등 구조도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투자-소유자의 점유율은 특히 광역 밴쿠버(12.5%)와 광역 빅토리아(12.2%)에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랭포드(16.5%), 써리(16.2%), 밴쿠버(15.9%), 콜우드(14.6%), 사니치(13.3%), 노스밴쿠버(13.2%) 지역 순으로 조사됐다. 

투자-소유자가 보유한 부동산의 평균 감정가(assessed value)는 일반적으로 BC주 내 비투자자의 부동산보다 높았다. 밴쿠버 광역권(CMA)에서는 투자-소유자의 부동산이 비투자자의 부동산보다 평균 34.7%, 빅토리아 광역권에서는 6.0% 더 높게 평가됐다. 

다만 부동산 투자-소유자의 평균 소득은 BC주 4개 광역권(CMA)에서 비투자자의 평균 소득과 비슷하지만 일반 투자자 소득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소유자의 평균 소득은 6만5000달러인 반면, 일반 주내 투자자는 10만 달러, 비투자자는 6만5000달러로 동일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