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집값이 폭등하면서 부모의 도움을 받는 첫 집 구매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22일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인바이로닉스 리서치(Environics Research)와 부동산 기업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첫 집 구매자의 60%가 부모 혹은 친척으로부터 계약금(다운페이먼트) 혹은 모기지 비용에 대해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 2년 이내에 첫 집을 구매했거나 향후 2년 안에 첫 집을 구매할 계획인 2223명의 25~45세 사이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정리해 발표됐다.

 

35%의 첫 집 구매자는 주택 구매 당시 부모 혹은 친척으로부터 계약금에 대해 지원받았으며, 모기지 지원을 받은 구매자는 25%였다. 모기지 서류에 부모나 친척이 공동 서명한 구매자도 10%인 가운데, 39%만이 전혀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광역 밴쿠버의 첫 집 구매자 중에는 부모로부터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경우가 32%에 불과해, 이 지역의 높은 집값을 체감할 수 있었다.

 

첫 집 구매 당시 부모나 친척의 도움을 받은 구매자 중 해당 금액을 선물로 받은 경우는 46%, 금액을 갚아야 하는 구매자는 37%였다.

 

로열 르페이지의 필 소퍼(Soper) 회장은 높은 금리와 엄격한 모기지 자격 기준 등으로 집을 구매하기가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있다특히 첫 집 구매자의 경우에는 계약금이 너무 높은 데 비해 마련한 목돈은 부족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이 더욱더 쉽지 않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첫 집을 구매한 캐나다인 중 67%가 계약금이 부족해 정말 원하는 집을 놓칠까 걱정했다고 답했는데, 이 수치는 2019년 조사 때 보다 10%포인트, 2021년 조사보다는 5%포인트가 높았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경제 상황도 첫 집 마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첫 집을 구매할 예정인 응답자 중 37%가 원했던 것보다 더 작은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31%는 집값이 더 저렴한 동네에서 첫 주택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