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BC주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이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둔화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BC부동산협회(BCREA)가 15일 발표한 월간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MLS®(Multiple Listing Service)를 통해 거래된 주택 매매량은 총 646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지난달 평균 주택 가격은 작년 3월 대비 6.5% 상승한 102만 달러에 달했지만, 전체 주택 매매에 대한 총거래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3.6% 줄어 총 66억 달러를 기록했다. 

BCREA의 브랜든 오그먼슨(Ogmundson) 수석 경제학자는 이 추세에 대해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정 모기지 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것을 생각하면, 지난달의 이러한 주택 거래 약세는 뜻밖의 결과다. 지난 2월에도 BC주택시장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3월 매매량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BC주의 전반적인 1분기 실적은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전체 주택 매매에 대한 총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58억 달러, 주거용 유닛 판매는 6.4% 증가한 1만5938호를 기록했다. 올해 첫 3개월 동안의 MLS 평균 주택 가격도 총 99만5149달러로 6.5% 상승했다.

지역별 자료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는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2403건으로 4.8% 떨어졌고, 평균 주택 가격은 4% 오른 132만193달러를 보였다. 프레이저 밸리는 주택 거래량이 무려 전년 대비 10.7% 감소한 1331건을 기록했고, 주택 가격은 10.7% 오른 106만9696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주택 거래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오카나간이다. 이 지역 주택 거래량은 530건으로 34.1% 떨어졌고, 평균 주택 가격은 74만7532달러로 1.1%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에 쿠트니는 유일하게 거래량이 증가한 지역이었다. 이 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221건으로 전년 대비 8.3% 오른 한편 주택 가격은 54만3986달러로 무려 11.9% 상승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