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5일 발표한 주택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트로 밴쿠버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총 3만3244건으로, 전년도인 2022년 대비 28% 증가했다.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착공은 지역 전체 주택 착공의 83%를 차지하는 신규 아파트 건설에 의해 주도됐다. 스트라타 콘도미니엄과 전용 임대아파트 모두 주택 착공 수준이 사상 최고에 달했다. 

특히 2023년 말 건설되었던 6만 호 중 약 33%는 전용 임대주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지난 30년간 건설된 임대주택 비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지난해 콘도미니엄 착공이 높았던 것은 사상 최저 금리와 급격한 임대료 상승, 주택 가격 상승 등의 추세를 보였던 2021년과 2022년의 분양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콘도미니엄 프로젝트를 시작한 많은 개발사들은 금리가 낮은 시기에 더 일찍 건설 자금을 확보했고, 당시 다수 개발사들이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 선취 지분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에 착공된 임대주택은 상위 10개 임대주택 프로젝트 중 7개 프로젝트가 주로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에 위치하는 등 중심지에 집중됐다. 

반면에 밴쿠버시를 벗어난 메트로 밴쿠버, 특히 써리와 버나비 지역은 콘도미니엄의 착공이 활발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밴쿠버시에 비해 이들 교외 도시의 부지 비용이 낮기 때문이라고 CMHC는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메트로 밴쿠버는 캐나다의 6대 광역 도시 중 주택 착공 건수가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으로 확인됐다. 

캘거리는 13% 증가한 1만9579건의 착공 건수를 기록했고, 광역 토론토는 5% 많은 4만7428건을 착공해 1960년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몬트리올은 37% 떨어진 1만5235건, 오타와는 20% 감소한 9245건, 에드먼턴은 10% 낮아진 1만3184건을 착공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