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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만점 여유공간 남편의 귀가시간이 빨라졌다
주방이 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주방이 온가족의 공동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선호도 1순위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대면형 카운터(counter, 작업대)'로 그중에서도 '아일랜드형 카운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형 카운터'를 들일 만한 공간이 없고 예산도 빠듯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반도형 주방이다. 반도형 주방은 기존의 아일랜드형 주방을 중소형 주택에 적합하도록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형 주방으로 나만의 테마 키친을 꾸민 독자들을 만나 꾸밈&공간활용 노하우를 알아봤다. ‘반도형 카운터(peninsula counter)’란? 드라마에 나오는 아일랜드형 주방이 그림의 떡이었다면, 반도형 주방에 눈을 돌려보자. 작업용 테이블이 싱크대와 따로 떨어져 설치되는 아일랜드형 주방과는 달리 반도형 주방은 작업용 테이블이 싱크대와 연결된 것이 특징. 대체로 상판이 연결되어 있으며 하부에는 수납장이나 빌트인 가전의 설치가 가능하게끔 되어있다. 중소형 주택(79~109㎡, 20~30평형)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작업용 테이블만 별도로 구입이 가능한 분리형도 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어떤 스타일의 수납장이나 상판, 가구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연출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서재, 카페, 와인바 등의 콘셉트로 테마 키친을 꾸미는 마니아들이 점차 늘고 있다. ▲ 1. 화이트 컬러로 통일한 오픈형 주방. 식탁과 책상의 기능을 대신하는 테이블이 있어 서재와 부엌, 거실의 역할을 겸해 동선이 편리하고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 2. 테이블 하단에 선반을 설치해 남는 공간을 100% 활용했다. / 3. 소품과 그릇 수납이 가능한 서랍, 나무 소재의 포인트 바가 작업의 편리함을 더했다. 서재 주방 꾸민 이정목&임지영씨 부부 결혼 3년차인 임지영(28)씨는 독서와 간단한 작업이 가능한 자기계발 공간이 필요했다. 벽보고 앉으려니 책상은 답답하고, 별도로 책장을 마련하려니 공간도 마땅치가 않았다. 식사 준비를 하는 짬짬이 인터넷으로 집안일도 처리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임씨가 선택한 것은 서재형 주방. 한쪽 벽면을 채우는 키 낮은 다용도 모듈 수납장과 라운드형 테이블은 부엌 가구의 기본 기능은 물론 개인 서재의 역할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임씨는 “수납장의 상단에는 책을 꽂아두고 가운데 여닫이 부분에는 접시와 샐러드 볼 등의 그릇을 정리해 책장과 그릇장을 겸했다.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수납장의 높이를 낮춘 대신 테이블 아래쪽에도 깊은 서랍과 선반을 마련해 좁은 공간에 전기밥솥과 냄비 등 다양한 살림살이를 수납하고 있다. 테이블이 식탁과 책상을 겸해 부엌에 여유 공간이 생기고 공간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부엌을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은 인테리어 뿐만이 아니다. 평소 부엌일에 관심 없던 남편 이정목(33)씨도 더욱 자상한 남편이 되었다고. 퇴근 후엔 거실에 앉아 TV만 들여다봤다는 이씨는 “혼자서 조리하는 아내에게 늘 미안했다. 오픈형 주방을 만들고 나니 거실에 앉아 있어도 식사 준비하는 아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테이블이 생기니 차 한잔 마시며 얘기 나누는 시간도 늘어 연애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고 전한다. ▲ 1. 전면 개방 구조의 오픈형 주방.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멀티 공간이다. 별도의 테이블 설치로 일반적인 카운터 테이블과 바 스타일 의자가 불편한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 2. 의자 하단은 수납 공간을 짜넣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소파의 패브릭은 컬러와 소재를 바꾸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 3. 전기 쿡탑은 가스가 새지 않아 환기용 후드가 없어도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다. 커피향 가득한 카페형 주방 만든 강은정씨 인테리어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강은정(31)씨는 결혼 2년차 주부. 부엌을 요리만 하는 곳이 아닌 모두와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인맥이 넓은 만큼 만나는 사람도 많은 그녀는 주방을 아예 카페 공간으로 꾸몄다. 주방의 연출 포인트는 카운터 일체형의 맞춤 의자. 조리대 상판과 의자의 소재를 내추럴한 메이플 소재로 맞춰 통일감을 주니 편안한 카페 같은 느낌이 강조되었다고. 강씨는 “맞춤 의자는 핸드메이드 패브릭 방석과 쿠션으로 화사함을 더했다. 의자 하단은 서랍과 여닫이문을 달아 책꽂이 겸 소품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테이블을 놓으니 식탁과 거실 소파의 기능까지 겸해 일석삼조의 효과가 따로 없다. 중복되는 가구를 정리해 거실도 훨씬 넓게 쓸 수 있게 됐다”며 “주방은 가스레인지를 없애고 쿡탑을 설치해 청소도 편리하고 보기에도 시원하다. 조리 작업대와 테이블의 거리가 가까워져 식사 세팅이나 손님 접대도 편리해 졌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티타임을 즐기러 온 후배 강지연(27)씨는 “카페에 온 듯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어 자주 놀러 오게 된다. 작업 중에도 가족이나 손님의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주방과 거실의 일체형 구조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글 이현진 기자 사진 조영회 기자
밴쿠버 조선
2008-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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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와 메트로타운 사이에 짓고 있습니다”
보포(Boffo)가 짓고 있는 고층콘도 쥬웰(Jewel)은 버나비의 전통적인 아파트촌에 자리하고 있다.윌슨 애비뉴(Wilson Ave.)와 베레스포드가(Beresford St.) 교차지점에 2010년 6월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활권은 버나비에서 가장 번화한 메트로타운에 들어간다. 쥬웰에 살게 될 사람들의 생활공간에는 한 블록 너머에 있는 센트럴 공원(Central Park)과 스카이트레인 패터슨역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보포는 센트럴 공원과 면한 입지를 ‘흔치 않은 자리(a rare setting)’라고 홍보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센터를 통해 볼 수 있는 내부공간은 밴쿠버 다운타운에 최근에 지어진 콘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모던스타일이란 점에서 밴쿠버 다운타운과 유사성을 갖고 있지만 면적은 같은 구성에 비해 100~200평방피트 정도 더 넓은 편이다. 대부분 거주 공간에 9피트 높이 천장을 두어 넓은 느낌을 주고 있으며 문도 7피트 높이로 일반적인 콘도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높게 잡았다. 거실과 입구, 복도는 하드우드 플로어로 깔끔하게, 침실은 카펫으로 안락하게 바닥을 구분해 놓아 용도에 따른 느낌을 살렸다. 주방설비는 고급 제품군을 모아놓았다. 키친에이드(KitchenAid)사의 스테인리스 냉장고, 46병을 수납할 수 있는 와인쿨러, 벽에 수납된 오븐, 저소음 디쉬워셔와 30인치 개스버너,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등이 스테인리스 특유의 깔끔한 질감을 주며 오밀조밀 배치돼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마블 카운터탑과 이음매 없이 처리된 샤워공간이나 콜러(Kohler)사의 수도꼭지를 보면 화장실 역시 모던의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플로어 플랜은 5가지 형태가 2층부터 25층까지 제공된다. 한 층에 5세대가 위치하게 된다. 플로어 플랜을 보면 방의 배치는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족끼리 가깝게 방을 쓰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거리를 둔 느낌일 것이다. 5개 플로어 플랜 중 4개가 2베드룸 형으로 모두 주방과 다이닝, 리빙룸을 사이에 두고 침실과 화장실이 한 조를 이뤄 떨어져 있는 구조다. 청소년 이상 가족이나 신혼부부, 독신가정이라면 이런 구조를 선호할 수도 있지만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좋아할 만한 구조는 아니다. 또한 5형과 1형은 대각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라 직선의 시원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1베드룸에 작업공간이 추가된 플랜5는 741평방피트에 시작가격 36만8800달러에 분양 중이다. 2베드룸의 플랜1은 1060평방피트에 49만8800달러, 2베드룸에 작업공간이 딸린 플랜3는 1111평방피트에 52만8800달러, 2베드룸에 덴(Den)이 추가된 1147평방피트 플랜2와 1255평방피트 플랜4는 각각 56만2800달러와 57만9800달러부터 시작가격이다. 계약조건은 계약서 작성시 가격의 10%를 내고 올해 8월15일까지 5%, 12월15일까지 5%를 납입하는 조건이다. ■ 프레젠테이션 센터 6130 Wilson Ave. Burnaby ☎(604) 456-0688 www.Jewelhomes.ca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6-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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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가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차별화(Differentiation)다. ‘도토리 키 재기’ 같은 시장 현실에서는 고객이 관심을 갖고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밴쿠버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우선이다. 기존의 생각, 관행을 벗어나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부동산 중개사의 노련한 경험과 전문성도 차별화의 전제 요소가 된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에 따르면 매물은 30% 넘게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매물대비 거래체결비율도 20%선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부동산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몇 년간의 폭발적인 시장상황이 비정상적 열기라는 풀이다. 따라서 매수자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골라잡을 수 있는 매수호기로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반대로 매도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 된다. 본지 조사 결과, 몇 차례 판매가격을 조정(REDUCED)한 끝에 5달 만에 겨우 팔리는 경우가 있는 반면 7일만에 판매희망가격의 99%에 팔린 곳도 있었다. 김종기 부동산 중개사는 “현재 주택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라면서 “예년 같은 급상승은 없으나 평균 8~10% 가까이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가격산정이 관건이기는 한데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높은 매도호가를 책정한다면 판매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 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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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연출한 공간 마음을 디자인하다
◇ 천장에 매단 책장을 파티션으로 활용한 거실. 책꽂이가 딸린 싱크대, 책 보관틀이 있는 욕조, 책꽂이를 활용한 파티션(가림막), 책을 아래에 꼽게 돼 있는 응접 테이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박람회인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쏟아진 아이템들이다. 몇 해 전만 해도 인테리어의 주요 오브제로 등장했던 아이템은 벽걸이 TV, 첨단 오디오 시스템 등 디지털 가전. 하지만 올해는 서재에 얌전히 꽂혀 있던 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첨단 디지털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날로그 문화를 대표하는 책이 디자인의 주요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것. 디자인 전문가들은 ‘책의 반란’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오브제 겸용 책꽂이.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시영 애시스 대표는 최근 책을 테마로 경기도 평택 장안마을에 들어설 아파트 타운을 디자인했다. 타운 이름은 ‘북 시티’. 이름만 책이 아니다. ‘동’이라는 명칭 대신 ‘페이지’를 사용한다. 101동, 102동 대신 101페이지, 102페이지가 되는 것. 정문은 책을 옆으로 눕힌 모양, 또 다른 입구는 바인더 형태다. 집 크기별로 윤동주,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 작가를 테마로 했다. 아파트 안의 커뮤니티 센터는 북 카페로 만들어진다. 구조적으로 보면 버려지는 구석 공간에 책꽂이를 넣을 수 있는 자리를 설계했고, 부엌과 주방의 파티션은 책장으로 했다. 책장 겸용 신발장도 붙박이로 뒀다. 이달 중 공개될 모델 하우스에는 아예 TV를 두지 않고, 대형 책꽂이를 조형물로 설치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아날로그적인 것에 대한 향수가 디자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간의 스킨십을 유도하는 공간 연출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서재형 거실’도 각광 받고 있다. 마영범 경원대교수가 대림산업과 함께 거실과 서재 사이의 벽체를 터서 책꽂이를 들여놓은 아파트를 선보였고, 현대산업개발은 거실 한쪽 벽면에 대형 붙박이 책꽂이를 설치해 북카페처럼 만든 ‘라이브러리 하우스(Library house)’를 개발했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전문업체 LG화학 디스퀘어는 매장을 서가처럼 리뉴얼할 계획이다. LG화학 IS(인테리어솔루션)사업담당 박현신 상무는 “이번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가보니 거실뿐 아니라 부엌, 거실, 침실 등 모든 공간에서 책이 테마가 된 인상을 받았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책을 테마로 새로운 매장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책의 바인더를 형상화한 장안마을 북 시티 입구.최신 인테리어 유행의 바로미터인 호텔에도 책이 화두다. 로비를 서재 형태로 만드는 소극적 방식은 이미 지난 얘기. 이제는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호텔이 등장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라이브러리 호텔(Library Hotel)’은 이름처럼 ‘도서관 호텔’이다. 총 6000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고, 도서십진분류법에 따라 객실을 분리했다. 층별로 사회과학, 언어, 수학·과학 등 대분류가 이뤄지고, 다시 방별로 카테고리가 세분화되는 식이다. 예컨대 301호에 해당하는 ‘300.001’엔 커뮤니케이션 관련 책이 있고, 300.002 방엔 정치학책이 있다. 손님들이 자신이 원하는 책의 종류에 따라 객실을 예약할 수 있다. 이 호텔은 ‘디지털로부터의 탈출’을 원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도서분류 방식에 따라 객실을 꾸민 뉴욕의 라이브러리 호텔.태국의 코 사무이에 있는 디자인 호텔 ‘더 라이브러리(The Library)’ 역시 도서관을 테마로 했다. ‘휴식과 함께 하는 한 권의 책’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된 호텔 안에는 수천 권의 책이 배치돼 있고, 호텔 곳곳에 책 읽는 사람을 응용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내부 레스토랑 이름은 ‘페이지’다.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김개천 교수는 “이제 디자인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아름다운 형태’에서 ‘풍요로운 삶의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책이 인테리어의 주요 테마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그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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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것도 투자”
“매물을 등록하자마자 팔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3달 이상 기다려도 전혀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내릴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지난해 보다 5%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백창권 부동산 중개사는 “개인적으로 2010년까지 주택 가격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고 시장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에 구입시기를 늦추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BC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밴쿠버지역 주택의 매물대비 거래체결비율은 2008년 4월 기준 21.7%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8.7%)보다 크게 낮아졌다. 팔자는 물량이 늘어난 만큼 수요가 확대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본지가 실시한 주요지역 타운하우스의 거래현황 조사에 따르면 매물 등록 하루 만에 팔린 경우도 있었다. 호조건의 물건은 보름 안에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거래가격 상승폭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4월 주택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타운하우스의 경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다. 집값(47만7900달러)은 평균 10.5% 상승했다.차창완 부동산 중개사는 “미국 주택시장처럼 침체되지는 않더라도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상당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중국계의 시장참여가 많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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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지내는 가족 웃음꽃 핀다
회사생활에 바쁜 남편, 고독한 아내, 학업에 시달리는 아이들… 김영철(42)씨는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저녁식사를 함께한 기억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대화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오손도손 대화를 나눌 수 있으려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할 터. 행복한 우리 집 만들기의 첫걸음, 집 꾸밈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 구부러진 ㄱ자형 소파제품으로 가족 얼굴을 마주볼 수 있다. 목베개가 있어 더욱 편리한 시드 디럭스 3002(Sid Deluxe). / 스테인리스로 구성된 아일랜드 영역은 조리 공간으로, 원목으로 조각된 카운터 영역은 가족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계획된 키친바흐 그랑셰프(KITCHENBACH GRANDCHEF). 행복한 가정 대화 공간 만들기가 답이다 바쁜 아이들, 성인병을 고민하는 남편, 빈둥지증후군의 주부가 혹시 나의 이야기는 아닐까? 우리 가족에게 있어 진정한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현대 가정생활의 척도를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넷 사용을 즐기는 31~45세 주부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 중 41% 이상의 주부는 남편과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의 대화를, 46세 이상 주부의 58%가 자녀들과 1시간 미만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87% 이상이 가족끼리 대화 개선을 노력 중이라고 답했으며 노력하지 않는 주부들의 80% 이상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대화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70% 이상의 주부가 인테리어를 통해 가족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60% 이상의 주부들이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해 가족을 위한 집 꾸밈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가족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잘 드러나면서도 서로 조화로운 공간,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대화를 나누며 삶을 같이 즐기는 생활공간을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거실과 부엌을 중심으로 전문가의 도움말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봤다. 가족 취미 고려한 공간 구성과 ㄱ자형 소파 설치 기존에는 거실이 넓어 보이는 탁 트인 공간연출을 선호해 TV와 소파를 병렬구조로 배치하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실에 편안한 소파와 기능성 수납장을 놓고 공용 PC, 서재와 홈 시어터를 설치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서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미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샘 상품기획팀의 강기원 대리는 "90년대에는 거실의 소파가 큰 자랑거리였기 때문에 언제나 새것 같은 탄탄한 소재를 선호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소파 생활을 해온 30대가 부모가 된 요즘은 탄탄한 형태보다는 편안함과 휴식을 주는 부드러운 소재로 된 깊숙한 소파를 선호한다. 구조는 가족이 얼굴을 맞댈 수 있는 ㄱ자형 소파가 인기"라고 전한다. 가족수에 따라서 2+2, 4+1의 구성으로 코너형 소파만 덧붙여도 ㄱ자 형태의 배치가 가능한 디자인도 늘고 있다.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려면 소파에 목 베개(헤드레스트)를 붙이거나 수납장에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TV를 보지 않을 때 안으로 완전히 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업실, 바, 서재로 변신하는 아일랜드형 부엌 벽면을 활용한 작업수납 공간에 중점을 둔 ㄱ자 또는 일자형 주방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이 집에 돌아와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부엌과 식당 공간이 중요시되면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아일랜드형 조리대와 테마형 부엌. 한샘 디자인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윤희씨는 "가족이 눈을 마주칠 수 있으려면 아일랜드 부엌이 가장 적합하다. 최근에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세분화·다양화되면서 와인형, 웰빙요리형, 서재형, 홈오피스형 등의 구조도 인기"라고 전한다. 김윤희씨는 "웰빙요리를 즐기는 가족은 조리에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성을 더한 웰빙형 키친을, 부엌에서 작업과 독서토론을 즐기는 가족은 서재형 키친을 꾸미는 등 취향을 고려하면 식구들이 자연스레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낮에는 친구와 수다를 즐기는 카페로, 저녁엔 가족들의 식사 공간으로, 밤에는 부부 데이트용 와인 바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한 내추럴한 소재와 모던한 디자인, 하이테크 소재가 적절하게 믹스매치된 부엌도 가족의 친밀함을 유지하는데 보탬이 된다고 말한다. 기존의 부엌을 전면적으로 뜯어 고칠 수 없는 경우는 식탁의 배치를 바꾸거나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하면 차와 와인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작업공간으로도 꾸밀 수 있어 가족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글 이현진 기자 l 도움말·사진 한샘
밴쿠버 조선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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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고의 집들을 소개합니다”
샘 어워즈(SAM Awards)는 캐나다주택건축협회(CHBA)가 매년 회원사들이 완공한 건축물 중에서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21년째 내려오고 있다. 캐나다 국내 대부분 주택 건축업체뿐만 아니라 수리전문업체, 개발업체, 주택자재관련 업체 등이 협회에 모두 소속돼 각자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상의 권위는 높은 편이다. 심사위원단은 지난해 완공된 주택과 건물을 평가해 이듬해 수상식을 통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런 심사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샘 어워즈 2007’은 올해 4월 19일 수여됐다. Abstract Developments inc. 건평에 따라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하는 단독주택 부문에서는 온타리오주에서 지어진 주택들이 대상을 수상했다. BC주의 단독주택 중에는 포트레이트 홈스(Portrait Homes)사가 메이플리지에 건설한 ‘실버리지(Silver Ridge)’의 개리발디(Garibaldi)가 1500~2200 평방피트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BC주 조지상을 수상하기도 한 실버리지는 전형적인 웨스트코스트 스타일로 지어진 주택으로, 주택부문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커뮤니티 개발부문에서는 대상을 받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매시작가격은 GST포함 52만9900달러부터이며 메이플리지 137애비뉴(137th Ave.) 22845번지에 위치해 있다. 참고 Portraithomes.ca 제넥스(Genex) 디벨로프먼트사가 오션파크(Ocean Park) 프로젝트의 일부로 써리에 지은 ‘델라웨어(Delaware)’는 2200평방피트 이상 주택 부문에서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 주택의 분양가격은 90만227달러로, 써리 128가(128th St.)와 20애비뉴(20th Ave.) 교차지점 인근에 19세대 단독주택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로 건설됐다. 참고 genexdevelopment.ca 위 Delaware(좌), Hartford(우) / 아래 Legacy(좌), Silver Ridge(우) 고객의 주문에 따라 건축되는 커스텀부문 단독주택에서는 빅토리아에 위치한 앱스트랙트 디벨로프먼트(Abstract Developments Inc.)사가 2500평방피트 이하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4000평방피트 이상 부문에서도 대상후보에 올랐다. 참고 victoriafinesthomes.com 4000평방피트 이상 부문에서도 BC주 오카나간지역의 써머랜드에 위치한 홈스케이프(Homescape) B&D사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커스텀부문 수상후보에 올랐던 BC주 업체로는 2500~4000평방피트 부문의 DW 빌더스(Builders)사가 있다. 콘도 부문에서는 아데라(Adera)가 UBC캠퍼스 내에 지은 레거시(Legacy)가 대상을 수상했다. 참고 www.adera.com/properties/legacy 캐나다 랜즈(Lands) 컴패니가 칠리왁, 개리슨 크로싱에 건설한 하트포드(Hartford)는 이 부문 최종 후보로 올라 레거시와 경쟁을 벌였다. 개리슨 크로싱은 이전 캐나다군기지가 있던 장소에 꾸며진 커뮤니티로 4월말 88세대 분양이 종료됐다. 참고 www.garrisoncrossing.ca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5-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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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의 전원주택이 내 집
[한국] 성냥갑처럼 꽉 들어찬 똑같은 집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집 가운데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설령 아끼고 아껴 장만한 집도 답답한 서울 하늘 아래 자리잡기는 마찬가지다. 집 뒤로 자리한 울창한 산림, 마당엔 잔디가 깔려 있고, 테라스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원주택은 정말 요원한 일일까? 사실 마음만 먹으면 이런 꿈을 이루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 교외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제1장 내게 맞는 집집의 종류 정하고 집터 잡기까지 무조건 집을 짓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 꼼꼼히 따지고 계획해야 100년이 가는 내 집을 지을 수 있다. 한번 짓고 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려운 게 바로 집이다.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따져보아야 할 것이 바로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집에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편화되어 있는 집의 종류와 장단점을 알아보자. ■ 목조주택 목조주택은 말 그대로 주요 구조부가 목재로 이루어진 집을 말한다. 목조주택은 주요 구조부 외에 벽, 바닥, 지붕용 바탕재로 합판을 붙여 조립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적당한 등급과 품질의 목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조주택의 장점은 우선 실내 공기가 쾌적하다는 것.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이는 목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수분 조절 기능 덕분이다. 공기가 습할 때는 수분을 흡수하고, 건조할 때는 배출해 늘 일정량의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또한 자재의 특성상 외관과 내부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자연친화적인 천연재료이기 때문에 새집증후군 같은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단점도 있다. 가장 큰 것이 해충, 특히 흰개미에 의한 피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다. ■ 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는 미국의 전통 목조주택에서 유래했다. 건물 뼈대의 주재료로 두께 1mm 내외의 아연도금 경량형강이 쓰인다. 수직, 수평, 바닥과 천장을 받쳐주는 장선부재로 이루어지면, 각각의 구조체는 스크루와 전동기 등을 이용해 접합한다. 스틸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기가 짧다는 점이다. 또한 내구성과 강도가 뛰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 피해가 적고 공간 활용성도 우수하다. 스틸하우스의 단점은 자재 자체의 열전도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결로현상(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물기가 생기는 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2층 이상의 주택의 경우 층간 소음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차음 매트를 깔아 최소화하긴 하지만 완벽한 방음은 어렵다. 또한 염분이 많은 해안에서는 부식의 우려도 있어 도서지역과 해안가에는 권장할 만한 공법이 못된다. ■ ALC 주택 ALC란 Auto Light-weight Concrete의 약자로, 석회질과 규사를 주원료로 물과 발포제를 첨가해 고온과 고압 증기로 양생한 콘크리트 블록이다. 본래 외벽, 내벽 등에 사용되던 건축자재인데, 별도의 단열 및 구조체 없이 주택을 건축할 수 있는 공법이다. ALC 주택은 벽재 자체로 단열이 가능해 난방비가 절감된다. 콘크리트에 비해 15~20배의 단열성을 지녀 여름 폭염에도 내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콘크리트라 불리긴 하지만 인체에 무해한 무기질 성분의 친환경 자재이기도 하다. 또한 무기질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화재에도 강하다. 목조주택과 달리 연기를 내거나 전소돼 버리는 일이 없고, 옆 건물에 화재를 전파시키지도 않는다. 물론 약점도 있다. 습기에는 약하다. 따라서 안개가 자주 끼는 호숫가, 강변 등지에선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황토주택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택 자재가 바로 황토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인데, 가장 이상적인 공법에 대한 명확한 자료도 없을뿐더러 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무늬만 황토주택인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황토주택의 장점은 물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소재라는 점과 함께 보온·보습과 단열 효과 등이 있다.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흙집이기 때문에 갈라지기 쉽고 수분과 충격에 약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집 짓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들은?집 짓기에도 순서가 있다.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순서에 따라 일을 진행해야 공기를 지키고 쓸데없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 집터 정하기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바로 집터를 마련하는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집터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구해야 한다. 집은 ‘대지’라는 지목으로 지정된 땅에만 지을 수 있다. ‘토지이용계획원’을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지가 아닌 경우에는 ‘형질변경’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가능 여부는 해당 관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농지를 전용할 때는 ‘농지전용부담금’을 내야 하는데 공시지가의 30% 수준이다. 개인의 농지전용 최대 면적은 1000㎡이다. 도로와 인접한 땅이 아니면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두자. 지적도에 표시가 돼 있는지, 실제 현장에서도 도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 건축가 정하기 건축주 혼자 자재를 구하고 직접 집을 짓기는 설령 기술자라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건축가(업체)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맞선 보는 기분으로 정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흔히 ‘가설계’를 제안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건축가는 신뢰할 만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책이나 잡지에 소개된 건축가라면 일단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 설계하기 설계의 주체는 건축가이지만 끊임없이 건축주와 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계에 한 달, 시공에 서너 달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은데, 바람직한 건축 과정은 아니다. 전체 도면 및 공사용 도면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상의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설계는 4~6개월, 시공은 9~12개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최소 1년은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 목조주택에 사는 즐거움 느껴 보실래요? 경기도 김포시 윤덕신 씨 가족 서울에서 차를 타고 불과 한 시간여 거리에 있는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지난해 11월 새집을 지어 입주한 윤덕신·민기순 씨 부부는 요즘처럼 사는 맛을 느껴본 게 얼마 만인가 싶다. 작년 말 새로 짓고 이사한 집 덕분이다. 어느 가정이나 새집을 짓고 이사하면 설렘과 즐거움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요즘 부부의 만족감은 조금 더 특별하다. 결혼 직후 손수 지은 판잣집부터 시작해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기 직전까지 모두 손수 집을 지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집 짓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집은 바로 목조주택이다. 서울과 김포 시내가 지척이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한적한 시골길과 논밭이 나타나고, 그 옆에 윤씨 부부의 그림 같은 집이 보인다.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도 부부는 김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 50년이 넘게 살던 집터를 떠나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은 건 김포 2기 신도시가 들어섰기 때문. 살기 편하다는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었지만, 윤씨 부부는 새집을 짓기도 결심했다. “마당에 나가 풀이라도 뽑고, 흙도 밟고 해야 사람 사는 것 같지 않겠어요? 그전에 살던 집들도 모두 단독주택이었어요. 키 하나 달랑 꽂고 사는 문화에 집사람이나 저나 익숙하질 않아서요. 집을 다 짓기 전에 이미 이웃과 친해졌고, 울타리도 따로 치지 않았어요. 마당에서 함께 고기도 구워 먹고요. 이런 게 사는 맛 아니겠습니까?” 네 번째 만난 특별한 집 건축업을 하다 지금은 도시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윤씨는 집을 짓는 데 있어선 이미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춘 편이었다. 이제까지 살았던 집들도 모두 직접 연장을 들고 나섰을 정도. 하지만 콘크리트로 벽을 쌓고, 블록으로 담을 쌓은 집들은 항상 불만족스럽기만 했다. “이제까지 살았던 집들과는 다른 집을 짓고 싶었어요. 직접 통나무집도 보러 다니고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했죠. 그러다 딸아이가 괜찮은 건축사를 인터넷에서 찾았다며 추천해주었죠. 직접 찾아가서 문의를 하고, 이미 완공된 집들을 실제로 보며 마음을 굳혔습니다.” 윤씨 가족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목조주택이었다. 원래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200평의 대지를 마련한 후, 건축사와 함께 설계에 들어갔다. 그 결과 나온 것이 37평의 2층 목조주택. 방 두 칸과 부엌, 거실이 있는 1층이 30평, 방 한 칸이 있는 2층이 7평이다. 목조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콘크리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나무란 재질이 아무래도 약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하지만 직접 살아보고 난 후에는 이런 의심이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 “나무기둥 사이에 인슐레이션이라는 신소재를 끼워 넣는 식이에요. 일본에선 이미 30년 전쯤부터 보급됐고, 우리나라에선 10년 전쯤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아직 보급률이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새집에 이사를 오고 나서 겨울을 난 가족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바로 난방과 방음이었다. 난방이야 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도 잘 되겠지만,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경험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특별했다고 한다. “한겨울에 반바지, 반소매 차림으로 있을 정도로 난방을 해도 코가 막히지 않더군요. 목이 칼칼해지지도 않고요. 눈이 맵다거나 냄새가 심하다거나 하는 새집증후군도 전혀 없었어요. 콘크리트의 수명을 50년 정도로 보는데, 목조주택은 잘만 관리하면 100년 이상 간다고 하더군요. 집을 짓고 나서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을 했는데, 목재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믿지를 않더군요.” 목조주택에 반하다 집을 짓는 과정도 기억에 남는다. 콘크리트처럼 양생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공기가 짧은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장마가 들어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어요. 실질적으로 일을 한 기간은 석 달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또 콘크리트는 한번 부으면 끝이잖아요. 목조주택은 공사 중에도 설계를 변경하기가 쉽더군요.” 실제로 가족들이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은 2층이다. 원래 설계상에는 벽으로 막혀 있었지만, 윤씨의 아이디어로 벽을 터 2층에서도 1층 거실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게 된 것. 이밖에도 계단 밑과 지붕 밑 공간을 창고로 개조해 공간 활용을 높였다. 두 곳 모두 설계상 평수에는 포함되지 않는 다목적 공간이다. 거실 바닥과 방바닥을 모두 강화마루로 깔았는데, 이 또한 조립식이어서 본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 여름을 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단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새로 지은 목조주택은 가족 모두를 만족시켰다. 요즘도 고추장, 된장을 직접 담그는 부인 민기순 씨는 넓은 마당과 테라스가 가장 만족스런 공간. 싱크대와 식탁의 공간을 최소화해 집안 살림도 한결 수월해졌다. 2층에 마련한 방은 통창을 내고 작은 테라스를 만들어 채광을 극대화했다. 방주인인 막내아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 1층에 방을 마련한 큰딸도 처음으로 내 집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고 말한다. “이번이 네 번째 집인데 집을 짓고 나서 친구들에게 자랑해보기는 처음이에요. 그전에는 새로 지은 집이라도 새집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거든요.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지만 온 가족이 마당에 잔디도 심었어요. 가족들이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가는 기분이 들어 더 애착이 가요.” “돈 많이 든 호화주택이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집, 요즘 유행하는 펜션처럼 그림 같은 집. 무엇보다 궁금한 건 이런 집을 짓는 데 어느 정도 비용이 들었을까 하는 점이다. 방 세 개의 이층집. 거기에 넓은 거실과 주방, 야외 테라스(데크)까지 있는 집의 평수는 37평. 하지만 아파트처럼 건축면적을 제외한 전용면적 개념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웬만한 40평대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면적이다. 이쯤 되면 꽤나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 같지만 실제 예산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순수하게 집을 지은 건축비용은 평당 300만원이에요. 37평이니 1억1천만원 조금 넘게 들어간 거죠. 거기에서 천장 구조변경으로 350만원이 들어갔고. 심야 보일러 800만원, 정화조 설치 280만원, 토지조성공사에 2천만원이 들어갔습니다. 모두 합해 1억5천만원 정도죠.”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의 공사비. 물론 집을 짓기 위한 토지 구입비 2억5천만원은 제외한 액수다. 하지만 토지 구입비와 건축비를 합쳐도 4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에서 4억원이면 20~30평대 아파트 한 채 값 아닙니까? 같은 값을 주고 아파트와 지금의 집을 선택하라면 결과는 당연한 거 아닐까요? 재테크도 좋고 투자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 사는 것처럼 사는 게 진짜 행복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조선취재 장진원 기자 | 자료·사진 노블하우스(1588-1755 www.nouse.co.kr)
밴쿠버 조선
2008-05-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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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르면 알짜매물 많아”
“포트 무디, 코퀴틀람, 버나비 지역에는 신축 고층콘도의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분양가격과 비슷한 가격에도 팔겠다는 매물이 줄을 섰습니다. 엄청난 물량을 소화할 정도로 매수세가 강하지도 않습니다.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면 잘 고르면 알짜가 될만한 매물이 널렸습니다.” Y 부동산 중개사는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인하 경쟁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일정 가격 이하에는 팔지 않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4월 주택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의 경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메이플리지(32.3%), 뉴웨스트민스터(33.8%), 포트 무디(23.75)에서 눈에 띄게 거래가 증가했다. 집값(38만9070달러)은 평균 9.6% 상승했다. 버나비와 리치몬드, 밴쿠버 웨스트를 제외하고는 상승률이 평균에 못 미쳤다. 본지가 실시한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무디 지역일대 고층콘도의 거래가격 조사에 따르면 시장 가격보다 다소 높게 나온 매물은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 상태다. 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가격경쟁은 기본이고 주택구조, 실내 장식, 층과 방향에 따라 체결가격과 체결기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코퀴틀람의 한 콘도는 몇 차례 가격을 대폭 내렸는데도 여전히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비슷한 지역의 한 콘도는 매물 등록 3일만에 거래가 체결됐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매물대비 거래체결률은 20%선에 그치고 있다. 반면, 매매계약 체결에 걸리는 소요기간(33일)은 6일정도 짧아졌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5-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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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같은 분위기의 거주공간을 만나보세요”
신구타운이 섞여있는 써리 남서쪽 스콧 로드(Scott Rd)와 66애비뉴(66th Ave.) 교차지점에 아데라사가 건설 중인 새리어스(Salus)는 4층 아파트와 3층 시티홈(타운홈)이 모여 398세대가 한 단지로 구성된다. 새리어스는 라틴어로 건강과 번영의 신을 뜻한다. 영어로 웰니스(Wellness)의 의미가 있다. 398세대 중 아파트는 238세대, 시티홈은 160세대로 구성된다. 완공은 앞으로 1년6개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서쪽으로 델타, 북서쪽으로 리치몬드로 들어가는 91번 고속도로와 가까운 새리어스가 세워질 자리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 저층 아파트와 시티홈으로 구성돼 있다. 거주지를 중심으로 선샤인 힐스 쇼핑센터, 스콧데일 쇼핑몰 등 편의시설과 시쾀과 타마나위스 2개 세컨더리, 비버 크릭과 쿠거 크릭, 바운더리 파크 3개 초등학교가 새리어스를 포함한 거주지역을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다. 도심과 타운십의 중간 분위기가 나는 지역으로 메트로 밴쿠버의 호흡기 역할을 하는 번스복을 서쪽 지근 거리에 두고 있는 점은 새리어스의 매력이다. 새리어스의 독특한 점은 편의부대시설(amenity)빌딩을 ‘클럽 아쿠아’라는 명칭으로 따로 설치해 단지내 문화공간으로 삼은 점이다. 옥외 풀, 핫텁, 적외선 사우나, 아로마 스팀샤워, 라운지와 파티를 할 수 있는 3500평방피트에 달하는 데크 공간이 이 빌딩 안에 자리할 예정이다. 건물은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을 채택해 목조를 기본으로 한다.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요즘 건물에는 거의 표준화된 콘크리트 판을 삽입했고, 세대간 벽 사이에는 방음 솜을 넣었다. 내부 디자인은 컨템포러리를 바탕으로 하며 구매자는 ‘라떼’와 ‘미스트’ 2개 색상 스키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7500달러 상당의 업그레이드 옵션을 선택할 경우 주방설비와 카운터 탑, 하드우드 등 바닥재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은 주방가전으로 GE사의 흰색 또는 검은색 냉장고와 식기세척기에 바닥은 인조 하드우드에 울 카펫, 타일이 섞여 있는 방식이다. 아쉬운 점은 최근 유행하는 스테인리스와 광을 낸 크롬 설비가 부엌과 화장실 싱크와 포셋에만 적용됐고, 냉장고 등 선택사항에는 업그레이드 옵션을 추가로 구입하지 않는 한 스테인리스나 클래식 스타일을 더할 수 없어 내부시설에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할 폭이 넓지 않다는 점이다. 전기를 사용하는 인공벽난로도 구매자에 따라 취향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40년간 집을 지어온 아데라사가 빌트그린 공법을 통해 새집증후군을 막기 위한 저공해 카펫과 페인트를 사용하고 에너지 스타 창문과 설비를 사용한 점은 향후 에너지 비용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점이다. 관리비는 아파트는 200~300달러, 시티홈은 150~260달러선이다. 정원관리비의 유무가 관리비 차이를 만든다. 시티홈은 A부터 E형까지 5종, 아파트는 B, C2, D형 3종의 플로어 플랜이 있다. 구매조건은 계약 후 7일 이내 5%, 60일 이내 5%를 내고 입주시 잔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시티홈 중 2베드룸+덴 A형 1249평방피트는 34만9900달러, 1206평방피트 3베드룸 B형과 같은 조건에 패밀리룸이 추가된 C형은 34만9900~35만9900달러, 1485평방피트 4베드룸 D형은 38만9900달러, 1582평방피트에 4베드룸+패밀리룸 E형은 39만9900~41만9900달러 선이다. 아파트는 635평방피트 1베드룸+덴 B형은 22만9900~25만9900달러, 797평방피트에 2베드룸 C2형은 26만9900~30만9900달러, 980평방피트 3베드룸 D형은 30만4900달러다. ■ 프레젠테이션 센터6628-120th St. Surrey☎(604) 507-0065 /www.adera.com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
2008-05-2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