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U 버나비 캠퍼스
12월 12일 SFU 버나비 캠퍼스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기말고사가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첫 눈이 함박눈이 되면서 버스와 차량이 갑작스럽게 쌓인 눈으로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오전 8시 30분 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졌으나 그 이후 버스 운행 중단으로 학교에 올라 오지 못한 학생이 속출하기 시작하자 학교측은 기말고사 연기를 밝혔다. 당일 오후 12시, 3시 30분, 7시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기말고사는 16일로 연기돼 치러졌다.
SFU는 버나비 마운틴 산 위에 있는 관계로 눈이 오면 모든 통신기기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현장 중계'와 '안내'를 해주는 친절함을 매해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학교측은 아침부터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교 앞길 도로상태와 버스운행 안내를 했다. 이어 오후 10시50분에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기말고사 연기 사실을 통보했다. 이후에도 학교는 이메일을 통해 학교 앞 도로상황을 계속 중계했고 기말고사 일정 재조정에 대해서도 재차 안내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16일 출발하는 휴가나 여행계획이 있으면 해당 학교 담당교수와 상의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안내까지 곁들였다.
학생들은 눈오는 날 반응은 가지 각색이었다.
동화 속 눈나라가 된 SFU 캠퍼스 건물과 버나비 마운틴의 절경을 감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순식간에 눈사람을 만들어 놓는 열정도 있었다. 일부는 동심으로 돌아가 눈밭에서 뒹굴며 눈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아침에 등교는 했지만 운행이 중단된 코너스톤(Corner stone)버스 정류장에서 기약없는 버스를 기다리며 집에 갈 길을 막막해 하는 이들도 있었다.
12일 3시 30분 기말고사를 마지막으로 다음날인 13일 토론토 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 해 놓은 카탈리나 램(Lam, 언어학 3년)양은 예매를 취소할 계획이다.
비행기표를 스캔해서 담당교수님께 이메일로 보내면 16일로 연기된 시험을 또 다른 날짜로 연기할 근거가 충분하지만 올해 말이나 혹은 내년 초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말고사 재시험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견디는 것 보다 예매 취소가 더 낫다고 말했다. 반면 아말 술탄 (Sultan, 경제학 4년)씨는 이번 기말고사 연기가 '신이 주신 기적'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연달아 치른 시험으로 인해 체력에 바닥나 막바지 정리를 할 기회를 잃어버렸지만 눈 덕분에 주말을 알차게 보내 더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학년 jra13@sfu.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