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는 교과서를 처리하는 방법
매 학기 초 SFU 서점 앞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줄서기가 이뤄진다. 교과서를 사기 위해 서점에 들어가려고 줄 선 학생들도 있고, 지난 학기에 썼던 교과서를 팔려고 줄을 선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매 학기말 '바이 백(BUY BACK)'을 통해 중고 교과서를 SFU서점에 팔 수 있다. 물론 학생들이 교과서를 산 가격에 비해 바이 백으로 서점에 넘기는 가격은 훨씬 낮지만 (산 가격의 50%) 평균 100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교과서 가격을 고려해 봤을 때 그냥 집 책장에 쌓아두기에도 아깝다.
SFU 서점에서는 학기말 기말고사 기간과 학기 첫 2주에 바이 백을 한다. 이번 2008년 가을학기 바이 백 기간은 12월 1일부터 12일까지로 이미 한 차례 지나갔지만 내년에 또 기회가 있다.
2009년 1월 5일부터 1월 16일까지 바이 백이 있다. 사실 12월 바이 백 기간은 기말시험과 겹쳐 대부분 학생들이 책을 팔지 못하고 1월 초에 넘기는 학생들이 많다.
바이 백에 처분하려고 무거운 교과서를 무작정 들고 학교로 오기 전에 주의할 점이 있다. 판매하고자 하는 책을 내년에 학교에서 사용하는지 여부다.
my.sfu.ca에 접속해서 ‘TEXTBOOKS BUYBACK SEARCH’로 검색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같은 과목이라도 담당 교수가 다르면 교과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같은 과목이 열린다고 할지라도 서점에 팔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 학기에 팔지 못한 교과서가 다음 학기에는 교과서로 채택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고 나서 안 된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약, 팔지 못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판단되는 교과서나, 책장만 차지하고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들이나, 지난달 구독지 등이 있다면, '북 드라이브(Book Drive)'에 기부하는 것은 어떨까? SFU 버나비 캠퍼스 구석 구석에 위치한 “Book Drive”라고 적힌 녹색 박스가 기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책 모금함이다.
SFU 기금모금 및 지역사회 봉사회(Fundraising and Community Service)산하 골든 키 인터네셔널 아너 소사이어티(Golden Key International Honour Society)의 주도로 진행중인 북 드라이브는 저개발 국가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북드라이브는 '베터 월드 북스(Better World Books)'라는 국제사회 문맹률 퇴치를 위한 단체와 연결돼 타국의 학생들에게 헌 책을 제공한다.
골든키 서비스 디렉터인 카테리나 라모지다(Ramogida)씨는 "궁극적으로 저개발국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최소의 능력을 기르기 위한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는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다. 올해 5월은 물가상승률이 220만%, 6월은 1127만%을 기록한 가운데 이 나라 대학생들은 신문조차 사서 읽기 어려운 처지다. 북 드라이브는 이들에게 소중한 책을 제공하게 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는 북 드라이브를 통해 3000권이 넘는 책들을 모아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 책을 제공했다. 이번 북 드라이브도 내년 1월까지 책을 모아서 보낼 예정이다.
류주미 학생기자 경제학과 4학년 jra13@sfu.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