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UBC 식품자원 경제학 석사과정 김성규 학생
UBC 식품영양학과(Land and Food System) 재학생 6명이 곧 아프리카 르완다로 떠난다. 그 중 한명은 한국인인 김성규(25)학생이다. 생소한 국가로의 비범한 여정을 떠나는 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태문희 인턴기자 moonheetae@hotmail.com
-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해달라
한국에 살다가 몬트리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민을 갔다. 몬트리얼 콩코디아 대학교(Concordia University)에서 환경 지질학(Environmental Science and Geography)학사과정을 마치고, 회사생활을 조금 한 뒤 현재 UBC의 식품자원 경제학 석사과정(MFRE - Master of food and resource economics) 졸업을 앞두고 있다.
김성규 학생(가장 오른쪽)
- UBC에서 MFRE 석사과정을 밟게 된 이유는?
콩코디아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환경 쪽에 관심이 많아졌다. 졸업 후 몇 달 간 전공과 무관한 직장 생활을 하며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경영학교 HEC Montreal에서 지속가능개발경영(sustainable development management) 프로그램을 일년동안 수료했다.
거기서는 각종 환경 관련 아이디어들을 경영과 접목시켜 가르친다. 프로그램 수료 후 대체적으로 환경 관련 프로그램들과 교육이 더 활성화 되어있는 캐나다 서부 쪽으로 오고 싶어졌다. 그래서 WOOOF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BC주에 오게 되었고 원하던 프로그램을 모색하던 중 UBC 석사과정에 원서를 넣게 되었다.
WWOOF (www.wwoof.org) 는 ‘Worldwide Opporunties On Organic Farm’의 줄임말로 국제적인 오가닉 농업 커뮤니티다. 쉽게 말하면 농장에서 일하길 원하는 여행자들과 농부들을 연결 시켜주는 네트워크다. 유기농 농장에서 하루 5-6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면 먹는 것과 숙박이 무료로 해결된다. 캐나다 만이 아니라 미국, 유럽, 한국에 있는 농장까지 연결되어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나는 2008년 여름 내내 BC주의 한 오가닉 농장에서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 본인이 참여하는 르완다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인지.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이름은 <국제 식품영양 안보 프로젝트 – 르완다 2010> (International Nutrition and Food Security RWANDA 2010)이다. UBC와 르완다 현지 대학인 UNATEK의 합동 프로젝트로 6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며, 르완다 현지의 영양실태를 조사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UBC가 자체적으로 2년 전에 한번 했었던 프로젝트이고, 이번이 두번째다.
- 합동프로젝트라면 구체적인 구성은?
한 그룹당 6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져있다. 두 대학의 참여학생들은 함께 힘을 모아 통역, 번역, 자료 분석 등 현지 실태 조사를 하게 된다. 설문 조사, 각 농장 방문 일지 작성 등의 임무도 맡는다.
- 르완다는 어떤 나라인지 간단히 소개해달라.
안타깝게도 1994년도에 르완다 내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벨기에의 지배를 받던 과거 때문에 오랜 기간동안 불어가 공식 언어였다가, 2009년 영국 연방에 가입함으로써 공식 언어가 영어로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영어로는 소통이 원활하게 되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 그룹 안에서는 나와 다른 여자 학생 한명, 이렇게 둘이서 불어를 한다. 주식은 감자, 옥수수, 밀, 바나나 등이다.
-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하고 싶은게 있다면?
식량안보에 대해서 세분화하여 개인적으로 더 연구하고 싶다.
- 석사과정 수료후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민간단체(Non-Governmental Organizations)나 연방정부 쪽에서 농업경제 관련 일을 하고 싶다. 이번 르완다 프로젝트가 내 장래에 있어 다양한 스킬과 실력을 쌓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식품영양학부 진학을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하는가.
나 스스로는 많지 않은 한국 학생 중 하나라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환경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다양한 방면에 접목할 수 있다. 또, 남다른 세계관을 형성할 수도 있는 공부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