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카르메네르 (Carménère: 뉴월드 레드와인을 만드는 재료인 적포도 종류중 하나) 마셔본 사람있으면 소감좀 말해줄래?”
UBC의 독특한 과목중 하나인 FNH 350 와인과학론(Introduction to Wine Science) 의 데이빗 맥아더 (McArthur) 교수가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이 손을 들고 자신들의 와인경험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이다.
한 학생은 “음, 저한테는 너무 과일맛 (fruity)이 강했던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하는 반면, 또 다른 학생은, “어? 나는 과일맛이 많이 나서 좋았는데…” 라고 대답한다. 공식을 외우고 문제에 정답을 내는 수업방식이 아닌지라,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학생들은 수업을 즐기고 있는 표정이 분명히 드러난다.
학생들은 강의 시간에 와인의 역사, 와인을 만드는데 필요한 적절한 날씨와 토양, 그리고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 등을 배운다. 와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물론, 식사하고 있는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마실 때 목마름을 적당히 채워주고 혀에 있는 소스를 씻어주어 다음 맛보는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사실 등 와인에 대한 폭넓은 지식도 터득할 수 있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실험실에서 직접 여러 와인을 맛본다. 그러나 와인의 맛만 보고 바로 컵에 뱉어야 한다. 실험실에 있는 여러 와인들을 음미한 학생들은 그 색과 신맛의 강도를 기재한다. 맥아더 교수(사진)는 “기말고사에 학생들은 역사와 이론 등을 기재하는것 뿐 아니라 직접 와인을 맛보고 그 와인의 이름과 재료를 맞추는 것이 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험실에서의 많은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처럼 올드월드(와인의 역사가 깊은 유럽지역) 와 뉴월드(호주, 뉴질랜드, 캘리포니아 등) 와인 구별법, 각 와인에 재료가 되는 향료와 포도 종류 등을 배우는 것에 집중한다. 매 학기에 2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수강하는 FNH 350은 3학점 코스로 주중에 강의가 두 번, 그리고 실험 한 번으로 구성되어 있다.
채현규 학생기자 (식품경영학과 3학년) hyungeu89@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