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 바이오다이버시티 박물관(Beaty Biodiversity Museum)
생물과 관련된 다양한 수집품을 선보일 UBC의 비티 바이오다이버시티 박물관(Beaty Biodiversity Museum)이 완공을 마치고 개장을 앞두고 있다. 화제가 된 흰긴수염고래(Blue Whale)골격의 전시 준비도 한창이다. 철사를 이용해 천장에 매달릴 흰긴수염고래는 사면이 유리로 된 건물구조 안에 전시될 예정이며 이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흰긴수염고래의 골격 전시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긴수염고래는 중생대 이후 알려진 가장 큰 동물이다. UBC가 소장할 흰긴수염고래의 총 25m의 길이도 25미터다. 이 고래는 23년 전 프린세스 에드워드 섬의 티크니시 (Tignish)인근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으며, 이후 캐나다 자연 박물관(Canadian Museum of Nature)과 프린스 에드워드 섬 정부의 지원 아래, 해양박물학자들에 의해 발굴됐다. 2008년 5월 발굴작업이 완료되고 흰긴수염고래의 뼈조각은 BC주의 빅토리아의 마이클 드루즈 (DeRoos)에 의해 런지-피딩(lunge-feeding)자세로 다시 조립되었다. 이 자세는 흰긴수염고래가 한번에 대량의 크릴새우를 먹기 위해 대략 20m의 높이를 위로 뛰어오르기 위해 준비하는 자세이다.
UBC 식물학 및 동물학 교수이자 새로운 박물관 소장직을 맡은 웨인 메디슨(Maddison)교수는 “고래 전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아 생물 다양성에 관한 융합의 메시지를 보다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박물관 조성에 기여한 UBC의 해양포유류 연구부장인 앤드류 트라이츠(Trites)도 “흰긴수염고래가 발견 당시 20년 동안 땅에 묻혀있던 것에 비해 대부분의 피부조직과 지방조직 그리고 근육조직이 분해되지 않은 채 유지되어있었다”며 “온전히 하나의 전시물로 완성시키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그만큼 고래의 지느러미구조를 자세한 조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부조직의 상태가 양호한 덕분에 사전에 미리 엑스레이를 찍어 역사상 가장 정확한 골격 조립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샐리 오토(Otto) 연구소장은 “인간이 문명이 발전하는 것과 비례해 생물들은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런 면에서 비티 박물관은 생물의 다양성 연구를 촉진하는 동시에 대중을 교육하는데 공헌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비티박물관은 흰긴수염고래 이외에도 200만종이 넘는 식물과 척추동물, 물고기, 곤충, 해양무척추동물, 화석 등이 전시된다. 개관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상반기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며, 5월 22일에는 생물 다양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비티 박물관에서 계획되어 있다. 올해 가을부터는 학교와 일반인을 위한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비티 박물관 웹사이트(www.beatymuseum.ubc.ca)를 통해 알 수 있다.
박물관 주소: 2212 Main Mall, Vancouver
글=심예인 학생기자 (미생물학/면역학 3년) cellfish.212@hotmail.com
사진=UBC 뉴스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