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핸드폰 문자가 아프리카 케냐 내 HIV확산 방지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BC의 한 임상 연구원이 발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주마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HIV환자는 의사가 지시한 약물 처방을 잘 따랐고 결과적으로 건강이 크게 개선됐다.
보고서는 ART(antiretroviral) 치료를 시작한지 약 1년 정도 된 HIV환자 중 매주 문자 안부 메시지를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검사시 HIV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12% 가량 더 높았다고 전했다. 여기서 HIV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말은 HIV 가 완전히 치료됐다는 것이 아니라, 혈액 검사를 했을 때 HIV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감지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만약 이 방법이 현재 ART 치료 중인30만명의 케냐인에게 적용한다면 이들 중 약 2만 6000명 가량의 환자에서 HIV 바이러스 수가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리챠드 레스터(Lester) UBC 의대 임상 조교수는 “ART 치료는 HIV 바이러스의 휴면상태 유지를 위해 환자의 지속적인 약 복용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식량 부족과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제3세계 국민에게는 지속적인 약 복용을 도와줄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케냐는 다른 개발 도상국에 비해 휴대폰 사용 비율이 높아 만 15세 이상 2250만명 인구 중 약 1630만명이 휴대 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점을 활용하여 2007년 5월 부터 2009년 10월 까지 538명의 케냐 HIV환자가 휴대 문자로 안부를 받는 연구에 참여되었고, 이들에게 잘 지내냐는 문자(“Mambo?”)가 보내졌다.
환자들은 대부분 48시간 안에 “잘 지내요” 또는 “문제가 있어요” 라는 답변 문자를 보냈다. 진료소 측은 답변을 하지 않은 환자와 문제가 있다고 대답한 환자들에게는 곧바로 연락을 취해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누군가가 관심을 갖고 신경 써주는 것 같았고, 그런 관심으로 인해 현재 겪고 있는 문제점을 빠르게 알리고 해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렉스터 조교수는 “편리하다는 휴대폰의 장점과 저렴한 문자 전송 비용을 감안 할 때, 문자로 안부를 묻는 프로그램은 HIV 환자를 위한 상당히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