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아시안 센터에서 지난 21일 브루스 풀튼(Fulton) 교수의 진행 아래 ‘한국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 문학 수업을 수강하는 학부생들과 한국학 박사 과정을 공부 중인 대프나 저(Zur∙한국이름 주다희)씨가 각자 영어로 번역한 김영하 작가의 ‘호출’, 편혜영 작가의 ‘통조림 공장’ 등 네 편의 한국 소설 일부를 낭독하고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별세한 故 박완서 작가의 작품,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낭독을 통해 짧게나마 박작가를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풀튼교수는 1978년 미평화봉사단에 참가한 계기로 한국과 인연이 닿아 한국 문학의 길로 빠져 들었고 아내 윤주창씨와 함께 왕성한 한국 현대소설 번역 활동을 해왔다. 이번 행사에서 낭독된 소설 번역 외에도 故 채만식 선생, 김원일 작가 등의 소설이 실려있는 그의 책 ‘Waxen Wings’는 지난해 미국 온라인 도서판매 사이트 아마존에서 별 다섯개 랭킹의 리뷰를 받은 인기 도서다.

<▲ 한국 문학의 밤을 주최한 UBC 아시안학과 브루스 풀튼 교수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태문희 인턴기자)>

풀튼 교수는 “UBC는 하와이 대학교, UCLA를 이어 북미에서 세번째로 한국학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 지는 곳”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한국 문학이 더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글∙사진=태문희 인턴기자 moonheetae@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