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휴지·물티슈를 영어로 water paper 또는 water tissue라고 하지 않는다. wet wipe라고 한다. 여기서 wipe는 ‘닦다’라는 동사가 아니라 ‘얇은 천·종이로 만든 물수건(thin cloth or paper-based moist towel)’이라는 뜻의 명사다. 한국이나 일본 등 일부 비영어권 국가(non-native English-speaking country)에선 wet tissue라고도 하는데, 표준 영어에는 맞지 않는 표현이다. ‘촉촉한 작은 종이 수건’이라는 의미에서 moist towelette라고 말하기는 한다.
북한에선 ‘물지’라고 한다. 외래어 사용을 못마땅해 하는(frown on taking loan words) 터인지라 말 그대로 ‘물’과 종이 ‘지’를 합성해 새 단어를 만들었다(create a new term).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선 이 ‘물지’가 신분을 과시하는(flaunt status)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이 남성 앞에서 자신의 부유함과 세련됨을 은근히 드러내 보이는 수단으로(subtle way to show off their wealth and sophistication) 삼고 있다 한다.
북한에 물휴지가 첫선을 보인 건 10년 전쯤. 중국을 통해 한국·중국산이 수입돼 평양 백화점에 구색 맞추기로 진열됐다(be displayed as part of the product lineup). 워낙 귀하고 비싸서(be extremely rare and expensive) 특권층만 구입할 수 있었다(can afford them). 그랬던 것이 최근 북한 내 한 종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공업품 상점에 공급하면서(supply them to industrial goods stores) 중소 도시 일반 주민도 구할 수는 있게 됐다고(become available to ordinary people)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값이 비싸 북한 주민 대부분에겐 그림의 떡(pie in the sky)이다. 손 닦기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건만 손에 넣기가 힘든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be considered an unattainable luxury item). 작은 공책 크기 물지 100장짜리 한 통 값이 거의 쌀 1㎏ 가격에 달하니(cost about the same as 1 kilogram of rice) 그럴 만도 하다.
그래서 일부 특권층(privileged class) 젊은 여성이 남성 앞에서 물지 한 장 톡 뽑아 손을 닦으며(pull out a sheet to wipe their hands) 자신이 문명화되고 세련된 여성임을 과시하는 수단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러고는 그 물지를 다시 고이 접어(carefully fold it back up) 손가방에 넣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아껴 쓴다고(use it sparingly) 한다. 북한의 물지는 일회용이 아니라 재활용 상품인(be not a disposable, but recyclable product) 셈이다.
RFA의 북한 내 한 소식통은 안전상 이유를 들어 익명을 전제로(on condition of anonymity for security reasons) 전했다. “물지에 돈을 낭비하는 건 꿈도 못 꿔요(never dream of wasting money on wet wipes). 치약 대신 소금, 비누 대신 잿물(lye) 구하기도 힘든 형편에 무슨….”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rfa.org/english/korea/2024/11/26/north-korea-classy-wet-wi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