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제 조정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잠시 주춤거릴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과 판단의 결과는 사람과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판단을 하기에 앞서서, 과거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이 어느 시점에서 고점을 기록하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필자는 광역 밴쿠버의 단독주택에 대한 평균가격을 근거로 과거의 고점을 조사하였습니다.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의 부동산 협회가 발표하는 많은 지표 중에서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되고, 다른 지표들도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광역 밴쿠버의 부동산 협회가 발표하는 단독주택 평균가격을 조사한 것입니다.
그 결과 1977년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대체로 3번의 중장기적인 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기준으로 볼 때 첫번째의 고점은 1981년 4월에 기록하였으며, 두번째의 고점은 1990년 3월에 기록하였고, 마지막은 1995년 2월에 기록하였습니다. 2월을 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봄에 중장기적인 고점을 기록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2008년에는 2월의 평균가격이 최고로 높았습니다. 이 시점이 중장기적인 고점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2월도 또한 올해의 봄에 해당하는 시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까지 강세를 보여온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이 이제 조정에 들어갔다고 필자가 강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고점이 매번 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논리는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시점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2월을 기점으로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이 조정에 들어간다고 가정하였을 경우, 자신의 부동산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가정이 틀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필자가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처한 입장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주택을 소유하였거나 소유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신규분양을 청약해 놓은 경우도 있을 것이고, 완공된 여러 채의 주택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거주 지역이나 주택 유형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주택을 매입하려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신규분양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결정이 최선의 결정인지, 즉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정인지에 대하여 진지한 상담을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