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에서 주택의 매물소화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매물등록은 증가하고 거래량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광역 밴쿠버의 상황이 프레이저 밸리 보다는 나았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에는 이 2개 지역의 상황이 비슷해져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밴쿠버 지역 전체에서 매물로 나오는 주택 10채 중에서 평균적으로 4채만 팔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역 밴쿠버에서 지난 5월의 모든 주택에 대한 매물등록은 전년동월대비 20.2%가 증가하여 4월에 이어서 매물공세가 약화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거래량은 30.7%가 감소하여 4월의 5% 감소에 이어 상당히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렇게 매물은 증가하고 거래량은 감소하는 현상이 어떤 결과를 나타내는지,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물과 거래량을 간단하게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매물판매 비율이라고 할 수 있는 Sales-to-Listings Ratio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 달에 매물로 나온 물량에 비하여 판매된 수량이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간편한 수치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수치가 100%이면 그 달에 나온 물량의 수치만큼 팔렸으며, 50%이면 등록된 매물 수량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이 팔렸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특정한 달에 팔린 매물이 반드시 그 달에 나온 것만은 아니겠지만, 시장의 활력을 측정할 때 이용되는 지표입니다.
이러한 매물판매 비율이 지난 2008년 5월에 40.6%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2007년 5월에는 그 비율이 70.4%이었습니다. 작년 5월에는 10채 중에서 7채가 팔렸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올해 5월에는 단지 4채만 팔렸다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팔기 어려워졌다고 해석됩니다.
프레이저 밸리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지난 5월의 매물증가가 단지 6.8%에 그쳤기 때문에 그 전달의 대폭적인 증가에 비하여 개선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래량은 25.7% 감소하였는데, 그 전달에 0.3% 증가하였던 점에 비추어 보면 상황은 나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의 매물판매 비율은 광역 밴쿠버와 마찬가지로 40.6%를 기록하였으며, 2007년 5월에 프레이저 밸리의 경우에는 58.3%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광역 밴쿠버는 70.4%에서 40.6%로 감소하였고, 프레이저 밸리는 58.3%에서 40.6%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를 해석하자면, 작년에는 광역 밴쿠버의 상황이 프레이저 밸리 보다는 나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비슷해 졌다는 의미입니다.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통합하여 보면, 매물은 15.2%가 증가한 반면에 거래량은 29%가 감소하였습니다. 2007년 초의 5개월간 매물판매 비율 평균은 58.8%이었으나, 올해의 경우에는 43.7%에 그치고 있습니다. 매물 소화가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상황의 해소는 당분간 기대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