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의 밴쿠버지역 부동산 거래는 작년에 비하여 절반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비록 매물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팔려고 내놓은 물량이 워낙 많이 쌓여있어서 가격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광역 밴쿠버에서는 모든 주택의 매물등록이 전년동월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거래량은 55%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감소비율은 2002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였는데, 아마도 사상최고라고 간주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시장에 쌓여있는 매물은 올 10월 거래량의 14.1배이기 때문에 거래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가격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3가지 유형의 주택 모두 표준가격이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00년 말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10월의 표준가격은 봄에 기록한 최고치와 비교하여 단독주택은 9.8% 하락하였고, 타운하우스를 비롯한 결합주택은 6.4% 내려갔으며, 고층아파트와 저층아파트를 포함한 아파트는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전체적인 상황이지 개별 주택의 경우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프레이저 밸리에서는 모든 주택의 매물등록은 10.6% 감소하였으나, 거래량은 47.5% 감소하였습니다. 매물이 감소한 것은 좋은 양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여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의 매물잔량은 10월 거래량의 15.3배에 달하는데, 이는 기록이 집계된 1999년 이후 최고입니다. 그러한 매물압박으로 인하여 평균가격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기록한 최고기록에 비하여 단독주택은 8.5% 하락하였고, 타운하우스는 10.7% 내려갔으며, 아파트는 5.7% 하락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종합하면, 매물등록은 3.6% 감소하였는데, 거래량은 5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리하여 매물판매 비율은 27.8%를 기록하여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의 양쪽에서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택을 팔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며, 이러한 어려움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10월에 매물등록이 소폭 감소한 현상의 원인은, 올해에는 어차피 잘 팔리지 않으므로 2009년을 기약하거나, 렌트로 돌려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가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듯합니다. 어떠한 방법이 좋은가에 대하여는 각자의 입장과 판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올 연말과 내년에 완공되는 주택도 상당한 규모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