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에는 각종의 지표가 더욱 나빠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밴쿠버의 주택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팔려고 내놓은 매물은 급증하였음에 비하여 거래가 이루어진 경우는 격감하였고, 그 결과 가격 하락도 통계수치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지난 9월의 모든 주택에 대한 매물등록은 전년동월대비 28.8% 증가하였음에 비하여, 거래량은 42.9% 감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매물판매 비율(Sales-to-Listings Ratio)은 25.8%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지난 2001년 이후의 모든 달을 포함하는 기록에서 최저치입니다. 즉, 메트로 밴쿠버 부동산협회가 각종수치를 발표한 이래 가장 팔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결과 표준가격도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은 1.6% 내렸고, 타운하우스는 2.5% 올랐으나, 아파트는 0.7% 하락하였습니다. 2001년 상반기에 그러한 마이너스 기록을 보인 이래 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가격이 하락하였습니다. 평균가격의 측면에서 보면 단독주택은 1년 전에 비하여 3.6% 내렸고, 타운하우스는 1.9% 올랐으나, 아파트는 7.8% 하락하였습니다.

실제로 거래된 주택의 평균치인 평균가격을 올 최고치와 비교하면, 하락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달만에 단독주택은 14.2% 내렸고, 타운하우스는 2.7% 하락하였으며, 아파트는 13.1% 내린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통계상의 맹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프레이저 밸리에서도 매물등록은 16.8% 증가하였음에 비하여, 거래량은 26.4% 감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매물판매 비율은 32.1%를 기록하여 광역 밴쿠버 보다는 일시적인 수치상으로는 좋아 보이나, 실질적으로 양호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물 잔량(12,379채)은 사상최고입니다.

평균가격도 일년 전에 비하여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단독주택은 2.4% 하락하였는데, 타운하우스는 2.6% 올랐고, 아파트는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단독주택의 가격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양상은 지난 2001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종합하여 보면, 매물등록은 24.5% 증가하였으나 거래량은 3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9월의 전체 거래량(2,565채)은 2000년 9월(2,540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서, 8년 전의 수준으로 회귀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래량 등이 7~8년 전으로 회귀하였으므로 현재의 시장이 그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는 있으나, 향후의 결과까지 유사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그 당시와 지금은 처한 여건에서 거의 정반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에 전개될 결과도 그 당시와는 엄청나게 커다란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입니다. 지금은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