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를 자신의 당에 유리하도록 짜맞추는 행위를 게리멘더링이라고 한다.
엘브리지 게리라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1812년에 지역구를 유리한 지역을 한데 묶어서 책정했는데 그 모양이 도룡뇽 같이 이상한 모양이 됬다.
그래서 만든 이의 이름”게리”와 “샐러멘더”를 합성해서 게리맨더링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이 용어는 공정성을 잃고 어떤 일부의 유익을 위해서 합리적이지 못한 편파적인 계획이나 정책을 만드는 것을 비아냥하는 것으로 줄겨 쓰여왔다. 아전인수적으로 권력자 또는 주류들을 위한 편파적인 정책을 만들때로 이런 만로 비평이 되곤 한다.
수년전 한 콘도 개발회사가 밴쿠버 한 워터프론트 노다지 땅에 대규모 콘도를 분양한 적이 있다. 아직도 같은 지역에서 “명망”이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고 또 지금도 대대적인 분양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당시는 분양을 위해서 하루 이틀 밤샘줄서기도 마다하지 않던 때였는데, 워낙 잘 분양 되니까 분양과 동시에 매물이 매진되는 사례도 많았다.
그런데 정작 준공을 하게되어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실망이었다. 거실이나 방의 모양이 기형적인 것은 물론 문을 열고 생활공간 까지 가는 긴 통로가 많은 면적을 차지해서 정작 방이나 생활공간은 분양 면적에 걸맞지 않게 작은 것이었다.
내부 마감이나 시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공간의 배치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개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부 마감이나 가구, 전자 제품은 어떻게든 업그레이드를 할수 있지만 기형적인 실내 공간과 비효율적인 공간활용은 어쩔수 없다.
분양면적을 최대화 하기 위해서 대지의 가용 면적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고, 따라서 건물의 외형에 곡선과 돌출이 많게 됬고, 덩달아 내부의 공간 배치도 기형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노른 자위의 땅에 수십년 넘게 또는 더 길게 보존될 건물을 엉터리로 건설해 놓고 도시의 격을 떨어 뜨린 사례로 뽑힐만 했다.
엘브리지 게리가 한 일과 별반 다르지 않게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 건물을 기형적으로 만든 사례다. 이런 일은 이제 없어야 하겠다. 공간지감이 부족한 소비자들의 손해를 담보한 기업의 기만적 행위다.
건설회사는 설계기준 초과해서 설계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설계기준이나 적용의 융통성을 이해하거나 잘못된 것을 밝혀 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아는 자”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작은 분양용 배치도로 방의 크기를 가늠하고 통로가 긴지, 폭이 적당한지, 쓸데 없이 허비되는 공간이 있는지, 수납공간이 적당한지 판단해야만 한다. 양심있고 수준 높은 기업이 아니라면 소비자를 충분히 골탕먹이기에 충분한 분양시장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