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혐오시설을 건설하다보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로 부터 거센 반발을 받기도 한다.
혐오시설이라면 화장장, 도시쓰레기 소각장, 정신병원, 변전소, 쓰레기 하치장, 원전등이 그런류에 속한다. 시설자체가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때론 안전 위생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765KV 송전선로 공사에 반발한 주민들과 관련단체가 아직도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적인 영양을 받는 주민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시설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혜자와 고통분담자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것을 NIMBY현상이라고 몰아 붙이기도 한다. 시설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항의 하는 주민들의 시민의식이 부족하고 기술적으로 무지하다고 비난하기고 하고, 주민들은 각종 이유를 들어서 시설을 막으려고 한다. 기실은 재산상의 피해가 주민반발의 큰원인이 된다.
이곳 송유관로에 대한 주민들의 혐오감이 대단히 높다. 송유관 사고는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오고, 바다에서 유조선이 난파됐을 경우에 오는 피해 같이 주변생태계를 치명적으로 파괴한다. 점도가 높은 유류를 이송하기 위해서는 높은 압력과 적절한 온도로 가열해야 하는데 수십에서 수백KM에 이르는 거리때문에 송유관 컨트롤은 높은 기술수준을 요구한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적어도 일정량의 유류가 분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송유관이 자기 동네로 지난다면 누가 좋아할수 있는지 묻지 않아도 답이 나온다. 그것은 동네의 안전과 나아가 부동산 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된다.
어떤 지역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철도선로 경로를 바꾸려고 시와 철도당국이 오래전부터 협의를 해오고 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선 철로 교통량이 늘어나서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주고 해변접근을 막는 것이 이설의 큰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들여다 보면 완벽한 대안이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피해를 감내해야 한다.
청년 김구가 한 객방에서 조선인 복장에 조선인 행세를 하며 칼을 숨기고 있던 일본군을 쓰러뜨리고 빼앗은 칼로 난도하여 죽인다. 바로 전에 이청년은 일부러 “오늘 갈길이 700리니, 이미 먹은 것에 더하여 7인분을 더차려달라”고 하자 주인은 “미친 놈”이라고 혀를 찼다.
그도 그럴것이 키도작고 얼굴도 못생긴(김구선생 자신의 표현) 자를 그렇게 상대해줄리 없다. 그러나 칼은 가진 일본군인을 순간 때려 눕히고 나라의 원수라고 하면서 칼을 빼앗아 난도질을 하고 나자, 떨며 청년 김구앞에 머리를 읍조린 객주 주인은 “소인은 눈은 있으나 눈동자가 없어(有目無珠) 장군님을 멸시하였으니…”라고 용서를 빈다.
세상에 눈동자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사람이나 물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것을 빗대서 한말이다. 격변기엔 의인이 어디에 나타날줄 모르듯이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면 어디에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 모른다. 일단 그런 기록들이 만들어진 후에는 되돌릴수 없다. 다음 바이어가 그런 것을 놔둘리 없다.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어떤 계획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모른다면 후일 유목무주한 자신을 탓해야 이미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