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이 시작하는데, 유럽에서는 이미 역대급 폭염으로 남유럽 일부지역은 섭씨 46도를 넘어서며 6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합니다. 또한 ‘열돔’ 영향으로 산불 피해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밴쿠버는 잠깐 더위가 찾아왔지만 선선한 여름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밴쿠버의 가장 큰 매력인 상쾌한 여름날의 추억들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한 달간 주요 경제 및 금융지표의 변동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한 달도 트럼프가 주도하는 변화무쌍한 기간이었습니다. 전격적인 이란 공습, 내전에 버금가는 LA 지역의 폭동 진압, 오락가락하는 끝없는 관세 협상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S&P 500는 5.8%, NASDAQ 지수는 7.1%나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비트코인도 4% 상승하였습니다. WTI 원유 가격은 지속되는 세계경기 둔화로 60달러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채 10년 만기도 제한된 상황을 반영하여 4.2~4.5% 사이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전세계를 뒤덮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의 힘이 사람의 힘을 넘어설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3일 발표된 6월 광역 밴쿠버 부동산 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먼저 메트로 밴쿠버 지역 거래량은 2181채로 지난해 6월 2418채보다 9.8% 감소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량 대비 25.8% 적었습니다. 거래량 감소는 지속되고 있으나 그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6315채로 지난해 6월 5723채보다는 10.3% 증가하였고, 지난 10년간 평균 대비해서는 12.7% 증가했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99만4500달러, 타운하우스 110만3900달러, 콘도는 74만84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3.2%, 3%, 3.2% 하락하였지만 5월에 비해서는 0.1%, 0.3%, 1.2% 감소에 그쳐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거래일수는 36일, 29일, 35일로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체 리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인 Sales to Active Ratio는 9.9%, 16.9%, 13.9%로 단독주택의 경우 Buyer’s Market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 전체로는 12.8%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레이져 밸리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1195채로 지난해6월 1317채 보다 9.3% 감소하였고, 지난 10년간 평균에 비해서도 33% 적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3618채로 지난해 6월 3418채보다 5.9% 증가하였습니다.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45만8600달러, 타운하우스 82만4400달러, 콘도 52만65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4.6%, 3.1%, 4.5% 하락하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평균 거래 일수는 단독주택 39일, 타운하우스와 콘도는 35일, 30일로 소폭 길어지고 있습니다. Sales to Active Listings 지수는 11%, 17.2%, 12.7% 이며 시장 전체로는 11%로 Buyer’s Market 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약세 시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중 거래추이를 살펴보면 추가적인 거래량 감소 없이 지속적인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격 변동폭 역시 메트로 밴쿠버 지역은 1% 이내, 프레이져 밸리 지역의 경우 1.5% 이내에 그치고 있어, 현재의 약세 시장의 저점이 더욱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습니다. 또한 평균 거래 일수 역시 상반기 중 35일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리스팅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였지만 바이어들이 철저하게 현재의 약세 시장에 부합하는 리스팅 가격에 나온 매물들에 국한하여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셀러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매매된 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리스팅 가격을 책정할 경우에만 매도가 가능한 시장 상황임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거래량이 지난 10년간의 평균에 비해 25~30% 감소하였으나 현 수준에서 꾸준히 거래가 유지되면서 시장의 저점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의 Sales to Active 지수를 살펴보면 메트로 밴쿠버 지역은 13%, 프레이저 밸리 지역은 12.4%로 Buyer’s Market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Buyer’s Market은 126개월 중 메트로밴쿠버 지역은 3개월에 그쳤으며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경우에도 최근 5개월에 불과하였습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이전의 금융위기나 코비드와 같은 비상국면이 아닌 것을 고려한다면 현재 시장 상황이 매우 적절한 매수시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부동산 시장의 약세를 더 길고 지루하게 끌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최고치를 갱신하고 기타 경제지표가 예상과는 달리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현재의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장이 이전의 폭등의 시대를 지나 약세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면서 현실과 상황에 부합하는 적절하고 현명한 매매전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시장 상황입니다. 바이어에게는 넘쳐나는 매물 중에서 보석을 찾을 수 있는 다시 마주하기 힘든 기회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꼭 매도할 수밖에 없는 셀러들은 더 치밀하고 전략적인 마인드로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애매한 의사 결정이 아닌 확고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길었던 약세 시장이 누구에게는 기회의 때로 또다른 누구에게는 아쉬움으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신중하고, 현명하게 현재의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선택과 결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상담문의: 마기욱부동산 604-306-0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