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밴쿠버는 가장 밴쿠버다운 맑고 화창한 계절을 보여주는 때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되고 힘든 시절이 되고 있어, 그렇게 해맑은 시절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35년 동안 투자 업계와 부동산 업계에 종사해 오면서 IMF와 닷컴버블을 현장에서 경험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을 겪었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의 역풍으로 이전의 위기 상황에 못지않은 힘든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힘을 내서 칙칙하고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고 다시 아름다운 밴쿠버의 일상을 회복하는 5월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4월 2일, Liberation Day를 선포하며 내놓은 트럼프의 관세폭탄 선언이 글로벌 경제시스템을 위협하고 자산시장의 폭락을 가져오면서 직전의 고금리 국면을 막 벗어나고 있던 경제 상황을 다시 침체의 나락으로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이거나 순환적 침체가 아니라 독단적인 정책 실패가 세계 경제를 흔들면서 더욱 허탄한 상황입니다. 미국 내 지지율도 하락하여 취임 100일을 맞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0년간 취임 100일을 맞은 대통령 중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1분기 경제성장률까지도 -0.3%를 보이면서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1월 21일 트럼프 취임 이후 주요 경제 및 금융 지표의 변동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제 세상은 트럼프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4월 2일 관세폭탄 선언 후 먼저 S&P 500과 Nasdaq 지수는 18.5%, 23%까지 폭락하였습니다. 다행히 지난 9일 90일간의 상호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시장은 최근 9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취임 직후보다는 7%, 9% 하락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는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양호하고 관세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반등으로 보이며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원유 가격은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으로 현재 15% 이상 하락한 상황입니다.  미국채 10년물금리는 4~4.5%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어 금리 하락을 바라는 트럼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60%까지 급등했던 Bitcoin까지도 취임 이후 20%까지 하락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선물만 16% 상승하면서 현재의 전체적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일 발표된 4월 광역 밴쿠버 부동산 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메트로 밴쿠버 지역 거래량은 2,163채로 지난해 4월 2,831채보다 23.6%나 감소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량에 대비해서도 28.2%나 적었습니다. 거래량 감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6,850채로 지난해 4월 7,092채보다는 3.4% 감소하였고 지난 10년간 평균 대비해서는 19.5% 증가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2,021,800, 타운하우스 $1,102,300, 콘도 $762,800으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2.9%, 0.9%, 2%로 하락하였습니다. 거래 일수는 35일, 25일, 31일로 거래 일수는 거의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체리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인 Sales to Active Ratio는 9.9%, 17.5%, 15.7%로 단독주택의 경우 Buyer’s Market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 전체로는 13.8%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레이져 밸리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1,043채로 지난해 4월 1,471채보다 29%나 감소하였고 신규 리스팅은 3,762채로 지난해 4월 3,976채보다 5.4% 감소했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506,600, 타운하우스 $833,100, 콘도 $537,800으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1.3%, 2.4%, 3.2% 하락하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평균 거래 일수는 단독주택 32일, 타운하우스와 콘도는 29일로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Sales to Active Listings 지수는 8.7%, 16.2%, 13.6%이며 시장 전체로는 10.4%로 Buyer’s Market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약세 시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적정 가격에 리스팅되는 매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꼭 팔아야 하는 경우에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현명한 매매 전략이 필요합니다. 실제 매매된 전체 평균 가격 기준으로 산출했을 때 1년 전에 비해 약 5% 정도 하락한 가격 수준에서는 매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수자의 경우에는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시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상황 반전 시 언제든지 수요가 집중할 수 있는 시장임을 감안하여 무리하게 낮은 기대 가격으로 매매를 시도할 경우 “똘똘한 내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음을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들어 Presale의 완공이 다가오며 상승장에 편승하여 무리하게 전매 목적으로 신규 분양을 받은 콘도들의 컴플리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디파짓을 포기하는 매물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폭풍으로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지만 결국 시장의 힘에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례없는 3기의 대통령 야망까지 거침없이 피력하고 있고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는 사업가임을 감안할 때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뜻밖에 마주한 어려운 시대를 잘 견디고 이겨내서 위기가 기회 되는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상담문의: 마기욱부동산 604-306-0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