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여름다운 여름이었습니다. 밴쿠버 이민 후 한 번도 여름에 밴쿠버를 떠난 적이 없어 25년째 여름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덤으로 9월 초까지 이 여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주 초부터 BC 북부 지역과 미국의 때늦은 산불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주말부터 비가 예보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난 한 달간 주요 경제 및 금융지표의 변동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 500과 NASDAQ 지수는 9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난 한 달간 각각 1.4%, 2.1% 상승하였고, 연초 대비해서는 10%, 11.6% 상승하였습니다. 비트코인도 8월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최근 10% 이상 하락하였지만 연초 대비 14% 상승하였습니다. 이러한 자산시장의 강세는 현재의 체감 경기와 너무나 상반된 상황입니다. 한편 WTI 원유 가격은 60달러 중반대를 유지하면서 연초 대비 10% 하락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9월 17일 FOMC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97%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연초보다 8% 하락한 4.2%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일 발표된 지난 8월의 광역 밴쿠버 부동산시장 통계입니다. 먼저 메트로 밴쿠버 지역 거래량은 1959채로 지난해 8월 1904채보다 2.9% 증가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량 대비 19.2% 적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4225채로 지난해 8월 4109채보다 2.8% 증가하였고, 10년 평균 대비 1.3% 증가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95만3000달러, 타운하우스 107만9600달러, 콘도 73만44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4.8%, 3.6%, 4.4% 하락하였고, 7월에 비해서도 1.2%, 1.8%, 1.3% 하락하면서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래일수는 47일, 36일, 32일입니다. 전체 리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인 Sales to Active Ratio는 9.3%, 15.8%, 14%로 단독주택의 경우 Buyer’s Market이 계속되고 있으며, 시장 전체로는 12.4%로 Balance Market을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8월 시장의 특징은 전체 평균 거래일은 길어졌지만, 실제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거래량의 70% 이상이 리스팅된 지 한 달 이내의 매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리스팅된 지 15일 이내의 매물이 전체 거래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적극적인 매도의사를 가지고 경쟁력 있는 리스팅 매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꼭 팔아야 하는 매물의 경우,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리스팅 가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가 매수세의 경우 아주 강하게 움직이고 있어 현재의 시장 상황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931채로 지난해 8월 1067채보다 13% 감소하였고, 지난 10년간 평균에 비해서도 36% 적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2793채로 지난해 8월 2778채보다 0.5% 증가에 그쳤습니다.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43만6800달러, 타운하우스 80만7800달러, 콘도 51만41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5.7%, 4.5%, 5.9% 하락하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평균 거래일수는 단독주택 38일, 타운하우스와 콘도는 32일, 41일입니다. Sales to Active Listings 지수는 8.8%, 13.9%, 10%이며, 시장 전체로는 9%까지 하락하여 Buyer’s Market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시장의 바닥에 대한 전망과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바닥은 사전적으로 예상할 수 없고, 후행적으로 증명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적인 시장 참여가 적극적인 참여로 변화하면서 시장의 바닥 탈출 모멘텀은 시작된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최근 매매 행태 중에서 리스팅된 지 1주일 이내의 초단기 거래가 많아지고 있어 매수 세력의 과감하고 빠른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울러 9월 17일로 예정된 미국 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제 Fed Watch의 전망이 97.6%를 차지할 정도로 0.25% 인하가 확정적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경기 침체, 고용 감소,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어 30일로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결정 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모기지 금리가 인하되면서 자산시장에 집중된 자금들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가 된다면, 부동산시장의 회복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나긴 불황과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희미한 한 줄기 빛을 보며 희망을 가져보는 한 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상담문의: 마기욱부동산 604-306-0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