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공간으로 욕실을 꾸미는 집들이 북미주에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주택 소유주들이 부엌이나 거실에 앞서 가장 먼저 리모델링 하는 공간은 욕실이다. 욕실 리모델링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주거공간에 대한 개념변화와 부동산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스탠다드(AS)사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결과 주방이 조리공간에서, 가족들이 모이는 패밀리룸 역할을 겸하게 된 것처럼 욕실은 “하루생활의 시작과 끝이 시작되는 장소이자 개인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대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욕실과 부엌 설비제조사 모엔(Moen)사는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호텔 같은” 혹은 “스파 같은” 분위기의 욕실을 원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엔사에 따르면 북미인들은 더 넓은 공간과 수납장, 무소음 환기시설, 넓고 깊은 윌풀 욕조와 원형 세면대, 온돌 바닥 등을 원하고 있다.

캐나다주택금융공사(CMHC)는 *조명이 어두운 경우 *샤워기(showerhead)나 세면대 수도꼭지(faucet), 변기 밑부분에 물이 새는 경우 *바닥 또는 벽면 타일에 금이 간 경우 *변기 뒷편 탱크에 물이 맺히는 경우에는 주택관리차원에서 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S사 디자이너 개리 얼씨는 “최근 들어 욕실공간을 넓히고 윌풀을 설치하는 것은 거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며 “전체 리모델링 계획이 있다면 *수납장(cabinet) 크기와 색상 *거울 등 시설물의 적절한 높이와 위치 *조명의 밝기 *욕실용 히터설치 여부 *창문과 팬을 이용한 환기 능력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엔사가 소비자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욕실공간은 미주지역에서 대부분 주택이 75평방피트 이하 규모로 지어져 있으나 최근에는 100평방피트 규모로 건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2500평방피트 이상 주택은 100평방피트 욕실에 80평방피트 가량 되는 욕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윌풀의 경우 이전에 대형 윌풀보다는 저소음에 관리가 손쉬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ㄱ’자형 벽면에 설치할 수 있는 코너형 제품이 최근 다수 출시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길이가 54인치~64인치를 정방형을 기준으로 해 60인치~ 72인치 길이에 42인치 넓이를 가진 기존 제품들보다 공간을 좀 더 절약할 수 있다.

조용한 환경을 위한 욕실용 팬은 보통 초당 리터(L/s)또는 분당 평방피트(cfm)단위로 성능이 표시된다. CMHC에 따르면 보통 크기 욕실의 경우 최저 25L/s(50cfm)수준이 적합하다. 팬 소음은 20와트 전력공급시 0.5손스(sones) 이하 제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통 오래된 모델의 팬이 80와트에 4손스 정도 소음을 유발한다. CMHC권장기준은 2손스 이하 제품이다.

욕실 디자이너 짐 크렌겔씨는 화장실 색상에 대해 “전통적인 욕실은 흰색을 띠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납장 색상과 벽의 색상을 맞추어서 짙은 숲(forest)색와 에메랄드 그린, 테라코타와 러스트, 심지어는 청색과 적색의 원색까지 취향에 맞추어 배색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울과 수납장 같은 전통적인 욕실 설비 외에 새로운 설비들도 등장하고 있다. 호텔에서 볼 수 있는 타월 워머(towel warmers)같은 설비를 사용하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노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욕조와 샤워실용 간의 의자, 안전손잡이(grab bar) 설치를 리모델링 시 주문하거나 배스 매트(bath mat)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엔사는 이런 노령인구 시장을 겨냥해 홈케어 브랜드를 통해 관련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