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거주자는 일생의 90%를 실내에서 보낸다” 캐나다에서 실내공기의 질(IAQ)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10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캐나다 폐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인 5명중 1명은 폐관련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보다 더 많은 숫자가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다. 캐나다주택금융공사(CMHC)와 캐나다 보건 기관들은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내놓고 있다.
일산화탄소를 주의하라
과거 ‘연탄가스 중독’으로 알려진 일산화탄소(CO)중독은 천연가스, 프로판 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집에서 발생할 수 있다. 나무나 석탄을 때는 경우에도 일산화 탄소가 발생한다. 캐나다 보건부에 따르면 치명적인 중독보다는 두통과 메스꺼움 또는 독감과 유사한 증세 등 약간의 중독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보건부는 *가스를 이용한 조리 전후로 환기할 것 *차고 문을 열은 상태에서 차량시동을 걸 것 *환기구(굴뚝포함)를 정기적으로 청소할 것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건부 데릴 트위즌씨는 “유아나 아동, 혹은 심장병력이나 뇌출혈 병력이 있는 노인 거주 주택은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예전에는 MOS방식이 많이 보급됐으나 감지능력과 성능면에서 전기화학식(Electrochemical)이 권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라
집안 또는 사무실내 권장되는 상대습도(RH)는 30%~50% 수준으로 만약 실외온도가 영하 10도 이하일 경우에는 RH 30% 수준이 권장된다. 만약 습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에는 곰팡이가 자라게 돼 거주자는 알러지에 시달릴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는 RH 55%대에 번식을 한다.
반면에 지나치게 건조할 경우 입술과 피부가 마르며 코와 목에 부담을 주어 호흡기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정전기가 자주 일어나 전자제품에 부담을 주고 가구가 손상될 수 있다.
집안 습도를 측정하기 위한 습도계(Hygrometer)는 대부분 하드웨어 판매점에서 기계식의 경우 10달러에서 20달러선에, 전자식의 경우 30달러에서 60달러선에 구입할 수 있다. CMHC는 습도계 하나로는 전체 습도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장소에 설치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안전해 보이는 위험 물질들을 제거하라
가구나 유리창, 바닥이나 타일을 닦는 데 사용되는 가정용 세척제가 오히려 실내공기의 질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토론토 아동병원 소아과 전문의 기드온 코렌박사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아동의 신체장애 및 두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약 500PPB가 넘어서는 제품이 집안에 있을 경우 민감한 사람들은 역반응을 일으킨다” 고 지적했다. 최근 시험결과에 따르면 일부 세척제가 1000~1200ppb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렌 박사는 “밀봉된 세척제 제품에서도 강한 향기가 난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일부 제품에는 변성에탄올이 함유돼 시력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환경단체들은 ‘그린 클리너’로 불리는 재래식 세척제를 만들어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린 클리너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초, 베이킹 소다, 소금, 레몬주스, 올리브 오일 등을 섞어서 만든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그린 클리너
-유리창 세척제: 물 1l에 식초 75ml를 섞어 분무기에 넣어 사용한다.
-하수관 청소: 베이킹 소다 125ml를 싱크에 붓고 식초 한 컵을 붓는다. 막아두고 몇 분 기다렸다가 끓는 물에 소금을 섞어 붓는다.
-변기 청소: 베이킹 소다를 변기 안쪽에 흩어 뿌리고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후 잠시 기다렸다가 솔질한다.
-타일 및 욕조청소: 베이킹 소다 400ml에 액체비누 125ml, 물 125ml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섞어서 문지르고 닦아낸다.
-녹 제거: 볼트나 너트에 생긴 녹은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닦는다.
-부엌청소: 베이킹 소다를 뿌린 후 물에 식초 약간을 섞은 것을 뿌려 닦아낸다.
-카펫청소: 베이킹 소다를 뿌린 후 15분에서 20분 후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