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열린 ‘밴쿠버 홈 앤 인테리어쇼’는 BC주내 인테리어 및 주택 관련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는 경연장이자 집을 꾸미려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디어 뱅크였다.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올해의 인기 코드를 찾아보았다.

적색계통 유로피안 스타일 가구 인기

가구업체는 주로 패브릭을 소재로 푸근한 느낌을 주는 유럽스타일 가구와 소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구업체들이 디스플레이용 가구로 내놓은 제품은 대부분 체리, 마호가니, 다크 월넛, 체스트넛 색상과 재질이 주종을 이루었다.

가구 디자이너 에릭 핸슨씨는 “이전에 가죽소재가 주종이던 것과 달리 따뜻한 느낌이 강조되고 있다”며 “전시된 가구는 대부분 BC주 소비자들이 적색계통에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색체에 있어서 클래식한 목재색에 모던한 패브릭 색깔의 혼합이다. 플래티넘, 스톤, 사하라 같은 “안정적인 색” 또는  맥킨토시나 멜롯 같은 “도발적이면서 품위를 갖춘 색” 가구들이 검은색 프레임에 맞춰 전시됐다.

모던 스타일 가구로는 EQ3(eq3.com), 홈딜라이트(homedelight.ca), 진저자 인테리어(gingerjarinteriors.com), 클래식 스타일 가구로는 원더벅스(wonderbucks.com), 벨리 다이렉트 퍼니처(valleydirectfurniture.com), 몽톡(montauksofa.com)이 주로 제품을 선보였다.
커스텀메이드 가구는 메이플아트(mapleart.ca), 플레이버퍼니처(flavourfurniture.com) 등이 출품했다.

독특한 컨셉으로는 10월말 개스타운에 점포를 개설하는 아동용 모던가구 및 완구, 의류 업체 모던키드사(modernkid.com)가 눈에 띄었다. 또한 리빙스페이스 인테리어(livingspace.com)는 전시주택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한편 중국계 가구업체들도 몇몇 업체가 ‘중화류’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고전 중국 가구 양식을 사용한 퍼시픽 오리엔트 트레이더(pacificorienttraders.com), 밍스아트퍼니쳐 갤러리(mingsart.ca), 포비든 시티 차이니즈사 등이 중국전통 가구를 전시했다.

주목 받는 난방기기 펠릿과 나무 난로

예고된 것처럼 전시장에서도 나무를 연료로 하는 난방 제품들이 대거 전시됐다. 퍼시픽 에너지사는 프리 스탠딩형 가스 난로와 함께 중소형 나무 난로를 선보였다. 해당사는 난로와 오븐을 겸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관람객은 “노스텔지아”라는 간단한 평을 남기기도 했다.

(www.pacificenergy.net) 노스웨스트 스토브사도 프리스탠딩형 퓨전 스토브와 파티오히터, 나무연료 난로를 선보였다. (northweststoves.ca)

톱밥을 압축해서 만드는 팰릿(Pellet)을 연료로 하는 난방기기도 주목을 받았다. 유가상승에 따라 소비자들이 저렴한 난방장비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SBC 파이어마스터사는 연료비 절감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해당사 관계자는 1800평방피트 3베드룸 주택 난방비를 기준으로 펠릿은 연 420달러가 소요돼 전기(825달러),  천연가스(765달러) 보다 저렴하며 나무(495달러)보다도 값싸게 난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sbcfiremaster.com)

공간활용 도우미…수납장 인테리어

방안에 걸어 들어 갈 수 있는 옷장, 워크인 클로짓(Walkin closet)이 인기요소로 떠오르면서 이번 전시회에는 여러 업체가 수납공간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커스텀 메이드로 벽장과 옷장을 디자인해 설치하는 업체인 캘리포니아 클로짓(calcalosets.com), 캐나디언 클로짓 샵(canadianclosetshop.com)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을 끌었다.

또한 차고수납 제품을 선보인 러버메이드 캐나다(Rubbermaid.com)eh ‘툴가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베티 데이뮬러씨는 “벽장이나 워크인 클로짓에 대한 관심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편”이라면서 “최근 지어진 고급콘도중에는 워크인 클로짓을 갖춘 경우가 많아 시장이 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뮬러씨는 “기존에 벽장에 수납장을 설치해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클로짓 제작 업체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