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느 유명한 기업가의 일화입니다. 가난한 청년 시절, 그는 한푼 두푼 열심히 모아 예금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아지자 그 예금을 담보로 1만달러의 대출을 받습니다. 그는 그 돈을 한푼도 쓰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가 만기가 되면 이자를 보태 정확히 상환했습니다. 이런 일이 10여 차례 반복되다 보니 은행은 그의 신용을 믿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그는 사업계획을 만들어 이번에는 거액의 대출을 신청합니다. 은행은 그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그의 신용을 인정하여 대출을 결정했습니다. 그는 그 자금으로 사업을 일으켜 마침내 크게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대출을 받을 목적으로 신용을 너무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 같습니다만,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전설 같은 일화입니다. 신용을 이처럼 돈을 써가면서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만 손쉽게 신용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요령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대출이자든 공과금이든 제 날짜에 꼭 내는 것입니다. 물론 며칠 늦었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대출이자나 신용카드 대금이 30일 이상 연체되면 기록에 남습니다. 30일, 60일, 90일 단위로 연체가 몇 번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체횟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장기연체기록이 있을수록 신용은 나빠집니다. 그러나 공과금은 한두달 연체 되었다고 기록에 올라가진 않습니다. 다만 연체기간이 길어져서 채권관리회사로 넘어가면 문제입니다. 기록에 남을 뿐더러 끊어진 전기, 전화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서는 추가비용도 들어 갑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것은 자동이체 해 놓으시기를 권합니다. 둘째, 사용 중인 신용카드의 한도를 늘 꽉 채워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도의 75%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신용점수에 보탬이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자동차 할부나 대출을 중도에 빨리 갚는 것도 신용점수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할부금이나 대출이 많다고 해서 신용이 나쁜 것이 아니고 잘 갚아 나갈 때 신용이 좋아지며 예정보다 빨리 갚을 때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신용점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처음 대출금액과 현재의 대출잔액을 비교해서 많이 갚아질수록 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세째, 짧은 기간 내에 신용조회가 너무 빈번하면 점수가 깎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용조회란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만들 때 고객의 신용상태를 알아 보기 위해 하는 것이지 예금할 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용조회가 많다는 것은 여기 저기서 카드를 만들고 있거나 상환능력보다 과도한 빚을 얻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다른 사람의 신분과 신용을 도용하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계좌를 열고 신용카드도 만들고 신용대출도 받습니다. 한참 뒤, 쓰지도 않은 대출이 연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물론 이런 경우 피해자는 보호됩니다만 사실 확인을 위한 번거로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은행은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의를 다 합니다. 계좌를 열 때, 두개 이상의 신분증을 요구할 뿐 아니라 다른 직원이 한번 더 본인임을 확인하고 전화번호가 맞는지 전화도 해 봅니다. 그러나 범죄는 점점 지능화되고 피해는 늘어만 갑니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조심해야 합니다. 여행시에는 꼭 필요한 신분증과 신용카드만 지참하고, 수표를 분실했을 경우에는 은행에 바로 연락합니다. 신용카드는 받는 즉시 뒷면에 서명하고 남에게 주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계좌정보나 비밀번호를 알려 주어서는 안됩니다. 누가 어떤 이유로든 비밀번호를 묻는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만일 운전면허증을 분실했다면 ICBC와 경찰서에 신고하고 S.I.N카드를 분실했다면 카드를 만들었던 HRDC로 즉시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빌린 돈을 제때에 갚는 사람은 만인의 돈지갑의 주인이다.” 250여년 전,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처럼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 했습니다. 아마도 ‘신용’은 예나 지금이나 눈에 안 보이는 가장 큰 자산임에 틀림 없을 것입니다.